▶ 공동 9위 박세리 최연소 그랜드슬램 좌절
▶ 소렌스탐 챔피언 등극 지켜보며 ‘독한’ 결심
<랜초 미라지- 이규태 특파원>
부활절 대역전극을 노렸던 박세리는 끝내 세계 프로골프 역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뒤늦게 불붙은 박지은과 함께 공동 9위로 ‘Ms. 59’ 아니카 소렌스탐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2연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박세리는 31일 남가주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토탈 2언더파 286타로 시즌 첫 ‘탑10’에 만족해야 했다.
소렌스탐은 이날 4언더파68타를 쳐 스웨덴 선배 리살렛 노이먼의 끈질긴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챔피언의 호수’에 뛰어들었다. 소렌스탐과 동타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카리 웹은 이븐파에 그쳐 토탈 4언더파 284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선두그룹과 4타차로 출발한 박세리는 ‘마의 5번홀’에서 어이없는 더블보기를 저질러 일찌감치 ‘부활’의 꿈을 접어야했다. 소렌스탐이 버디를 잡은 홀에서 2타를 까먹어 디펜딩 챔피언과의 격차가 단숨에 7타로 벌어진 것. 이날 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선수는 75명중 박세리가 유일했다. 박세리는 이어 7번홀에서 3번우드 티샷에 이은 갭 웨지 칩샷이 짧아 3온 2펏으로 또 보기를 범해 날개 없는 추락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역시 저력이 있었다. 8번홀에서 6번 아이언 티샷을 홀컵 6피트 지점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은 뒤 9번홀에서 20피트 내리막 펏을 멋지게 성공시켜 2연속 버디로 단숨에 2타를 만회했다. 박세리는 이어 백9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의 대 선전으로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리며 탑10 진입에 성공했다. 상금은 3만1,050달러. 이로써 박세리는 타이거 우즈가 쥐고 있는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깰 기회는 사라졌다. 하지만 카리 웹이 쥐고 있는 LPGA 기록은 내년 또는 내후년에도 기회가 있다.
한편 첫 3개홀에서 보기-버디-보기의 부진한 출발을 보인 박지은은 7번홀에서 1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키며 퍼터에 불이 붙어 상승세를 탔다. 9번홀에서는 피칭웨지로 친 어프로치샷을 홀컵 9피트 부근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1번홀에서는 홀컵과의 거리가 70피트가 넘는 스리펏 위기상황에서 투펏 버디를 성공시켜 또 1타를 줄였다. 박지은은 이어 13번홀에서 9피트, 16번홀에서 24피트 버디펏을 시원하게 홀컵에 떨어뜨리며 무섭게 타수를 줄여갔다. 17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벙커를 둘러싼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에서 10피트 버디펏으로 대회를 마감,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3번째 ‘탑10’에 올랐다.
반면 ‘땅콩’ 김미현은 프론트9에서만 3타를 줄이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백9에서 2오버파로 시들어 합계 1오버파289타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김미현의 상금은 1만6,350달러.
그밖에는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이 공동 25위(2오버파 290타)로 상금 1만3,800달러를 챙겼고,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송아리는 합계 3오버파291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언니 나리는 11오버파로 펄 신과 함께 공동 58위. 이어 "스윙이 망가졌다"는 박희정은 순위가 첫날 2위에서 최종 32위(4오버파 292타)까지 미끄러졌고, ‘탑10’출발을 했던 장정도 공동 45위로 쳐졌다. 하나 같이 "아쉽다"는 소감을 남긴 한인골퍼들은 송아리, 송나리 자매만 빼고 모두 다음주 대회 ‘오피스 디포’가 열리는 LA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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