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아들’
(Son of the Bride)
★★★★
40대 남자의 자기 재발견과 참사랑의 의미 그리고 부부애와 가족의 결집을 얘기한 통찰력 있고도 애잔한 작품인데 드문드문 코믹 터치가 가미돼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주제를 잘 어르고 있다. 올해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아르헨티나 영화로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누구나 다 한번씩은 맞는 중년의 위기와 노부부의 변치 않는 사랑을 함께 다루면서 격한 것과 오랜 소원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것을 잘 대비시켰다. 분주한 중년의 머물기 두려워하는 사랑과 오래 머물러 더욱 깊고 절실한 노년의 사랑이 결국 가족의 사랑과 유대라는 결론을 맺는 과정이 차분하고 지적이면서 또 가슴 알알하니 그려진 좋은 영화다.
은퇴한 노신사 아버지 니노 벨베데레(헥터 알테리오)가 세운 식당을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키운 42세의 라파엘(리카르도 다린)은 아르헨티나의 초기 경제위기로 식당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전처 산드라(클라우디아 폰탄)는 라파엘이 어린 딸 비키(히메나 노빌레)를 돌보지 않는다고 나무라고 라파엘의 젊고 아름다운 애인 나티(나탈리아 베르베케)는 라파엘이 정착해 주기를 원하나 막상 본인은 재혼이라는 약속을 두려워한다. 여기에 라파엘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요양원의 어머니 노마(노마 알레안드로)를 자주 찾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린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매일 같이 방문하며 점점 분별력을 잃어 가는 아내에게 변함 없는 사랑을 표시하나 라파엘은 자신이 변호사 공부를 중퇴한 것을 한으로 여기는 어머니와 화해를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라파엘은 인생이 전복되기 직전.
이런 때 그에게 두 가지 사건이 일면서 라파엘은 자기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것을 수습, 제2의 삶을 살게 된다. 첫째는 경미한 심장마비요, 둘째는 개인적 비극 후 재생의 노력을 하는 옛 친구인 영화 엑스트라 완(에두아르도 블랑코)의 갑작스런 출현.
그런데 어느 날 니노가 노마가 늘 원하던 성당 결혼식을 뒤늦게나마 치르겠다고 라파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처음에 이에 반대하던 라파엘은 뒤늦게 진실된 사랑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면서 그동안 나티를 비롯해 모든 문제를 기피하던 자세에서 문제에 직면하는 사람으로 변모한다. 마지막 장면인 신부(?) 앞 성당(?) 결혼식이 감동적으로 아름답고도 배꼽 빼게끔 우습다.
1985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공식적 이야기’에서 공연한 헥터 알테리오와 노마 알레안드로의 콤비와 연기가 좋고 나탈리아 베르베케에서 신선한 꽃향기가 난다. 완 호세 캄파넬라 감독. 성인용. Sony Pictures Classics. 로열(310-477-5581), 타운센터5(818-981-9811), 유니버시티6(949-854-881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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