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새 에이스 박찬호(29)는 17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 트리플A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99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매년 그의 스프링캠프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100개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육체적으로 시즌 개막을 맞을 준비가 다 된 상태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스포츠 심리학자 하비 도프만 박사가 19일 이 곳 포트 샬럿에 온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박찬호는 17일 연습 경기 후에도 정확하게 같은 질문을 받았다. 텍사스 지역 신문의 모 기자는 ‘팀의 에이스를 처음으로 맡게 됐는데 부담감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지난 2월15일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시작한 이후 끊임없이 받는 질문이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내가 생각해야하는 것은 에이스라는 위치가 아니다. 나는 내가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단 하나를 던질 때도 가장 좋은 공, 내가 원하는 곳에 투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본인은 입 밖에 내지 않고, 또 답변을 피하고 있으나 박찬호가 과도한 ‘에이스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로서의 첫 경기인 4월1일 오클랜드와의 페넌트레이스 원정 개막전 선발 등판에 앞서 어느 정도는 반드시 풀고 들어가야 할 문제이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도 이 문제를 직시하고 회사 소속의 스프츠 심리학자 하비 도프만 박사를 박찬호가 훈련 중인 포트 샬럿에 파견했다. 하비 도프만박사는 17일 뉴욕 메츠의 스프링캠프지를 방문 여러 선수들을 만났으며 이 사실은 미 최대의 스포츠 유선 방송인 ESPN이 소개했다. 그 만큼 뛰어난 전문가이다.
박찬호는 또 다른 부담감에도 시달리고 있다. 모 텍사스 지역 신문에서 ‘박찬호는 에이스가 될 자질은 갖추고 있으나 아직 에이스는 아니다’라며 박찬호를 흔들어 보고 있다. 아울러 팀 동료 가운데 모 고참 선수(ESPN 피터 개몬스 컬럼 보도, 익명)가 ‘박찬호가 아메리칸 리그에 첫 해인 올시즌에 잘 적응할 지 미지수’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으로는 후안 곤잘레스 등 주축 타자들이 존 하트 단장에게 제1선발 급 투수 한명을 더 트레이드해와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설도 있다. 박찬호에게 대한 불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박찬호 본인이다. 모든 부담감을 스스로 떨쳐야 육체적으로 준비될 것을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줄 수 있다. 박찬호와 하비 도프만박사의 19일(예정) 만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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