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해군 당국이 6일 구 엘토로 해병기지를 경매에 부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오렌지카운티에 국제공항이 신축될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해군 당국은 카운티 주민들이 5일 선거에서 공항 저지용 메저 W를 58%의 지지로 통과시킨지 얼마되지 않아 전격적으로 이 같이 공표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해군 당국의 조치의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엘토로 주변은 어바인을 비롯한 부유층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구 엘토로 기지는 개발업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곳이다. 에이커당 75만달러에서 100만달러 이상 시세가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기지는 4,700에이커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해군 당국이 오렌지카운티가 기지 용도를 둘러싸고 벌여온 분란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것. 엘토로 관련 주민투표만 8년새 4번이나 치렀다. 해군은 또 지난주 말썽이 많은 구 터스틴 기지 사용에 관해서도 지역 관련자에게 빠른 시일내 개발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경매를 하겠다고 경고를 한 적이 있다.
엘토로에 공항 신축이 좌절되면 우선 주변 공항들이 압박감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티의 존 웨인 공항을 물론이고 LA, 온타리오, 롱비치 공항이 확장 계획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티의 가장 큰 타격은 공항을 포기함으로써 기대했던 13만5,000개의 일자리와 연 160억~180억달러의 수입이 증발된다는 것이다.
한때 엘토로 공항 신축이 보다 가시화된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해군은 처음으로 엘토로 기지 이양절차를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해군의 결정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국제 공항을 신축하는 안을 3대2로 통과시킨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그러나 공항 신축은 주민투표에서 몰매를 맞고 해군 당국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공항 찬성파들의 재추진을 위한 강력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됐다.
해군은 4월23일 엘토로와 관련,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문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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