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로 과거의 향수를 더듬던 곽경택 감독은 이제 기억에서 희미해진 한 복서의 발자취를 조심스레 밟고 있다. 82년 시합을 보며 뒤통수를 맞은 듯 묵직한 감동을 받은 사춘기 소년은 이제 영화감독이 돼 그 ‘울림’을 다시 우리 앞에 불러내고 있다. 곽 감독과의 일문일답.
△’챔피언’을 만들게 된 직접적 동기는
▲고등학생때 시합을 본 뒤 이제껏 영화로 만들겠다는 집착이 있었다. 강적을 만나 최선을 다한 선수는 죽었고 애인에게는 유복자가 남겨진 것 등이 늘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알려진 그대로의 비극이 아닌 숨겨진 뭔가를 찾아보고 싶었다.
△비운으로 끝난 복서의 생에서 희망을 건져낸다는 말은 역설적인데
▲그의 삶에는 죽임 이전에 소중한 행복들 즉 애인, 친구, 작은 시합의 승리 등 작지만 반짝이던 부분이 분명 있었다. 마지막 경기는 영화의 중심이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그리려는 인간 김득구는
▲솔직하고 유쾌하고 말도 잘하는 그런 사람이다. 과거 책 외판원을 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가 유식해 보이고 싶어서라고 했단다. 교육의 기회가 짧아 늘 책을 끼고 살 정도로 지식에 목말라한 복서다.
△’챔피언’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영화가 있다면
▲단연 ‘록키’와 ‘성난 황소’다. ‘록키’가 보여준 감동적인 드라마적 장치와 ‘성난황소’의 차갑고 살아있는 시합장면은 정말 잘 만들어진 부분으로 연구대상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극구 비공개 하는데 혹시 김 선수의 유복자와 관계 있는 건가
▲(웃음) 부정하긴 힘들다. 그만큼 멋진 장면이니 기대하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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