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 어이없는 부상에 각 구단들 애간장
’자나깨나 몸조심’
스프링캠프 때만 되면 메이저리그 팀들의 주요 관심사중 하나가 소속 선수들의 건강이다. 몸값만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선수들이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다친다면 팀으로선 전력은 물론 재정적으로도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
하지만 그런 팀들의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선수들은 온갖 해괴한 이유로 다치고 고장나 팀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차라리 경기 중에 다쳤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이라고 할 텐데 경기하곤 아무 관계도 없는 일상 생활중 부주의나 실수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땐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매년 스프링캠프 기간 중엔 이런 열 받는 부상이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차례였다. 2000년 내셔널리그 MVP이자 올스타 2루수인 제프 켄트가 카워시를 하다가 미끄러져 엄지손가락 뼈와 팔목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한 달 넘게 결장하게 된 것. 픽업트럭을 운전하는 켄트는 지난해 연봉만 600만달러를 받은 백만장자이면서도 셀프 카워시에서 직접 트럭을 닦다가 바닥에 고인 비눗물에 미끄러지면서 뼈를 다친 것으로 밝혀져 팀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자이언츠 트레이너 스탠 콘티는 이 사고후 "그가 자이언츠 멤버로 있는 한 절대로 자기 차를 직접 닦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 화제가 됐다.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외야수 마크 퀸도 어이없는 부상으로 팀을 허탈하게 만든 케이스. 캠프가 시작되기 며칠전 자기집 방안에서 동생과 쿵푸 대결을 벌이다 뒤로 넘어지며 의자에 부딪쳐 갈비뼈가 부러졌다. 이미 부상중이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클로저 맷 맨타이는 개밥 통조림 뚜껑을 따다가 손가락을 베어 캠프 참여가 늦어졌다.
이런 식의 부상은 비단 올해만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다. 1996년 미네소타 트윈스는 선발요원으로 점찍었던 릭 아귈레라가 캠프중 부인의 옷가방을 들어올리다 발목을 삐는 웃지못할 부상 때문에 시즌 첫 두 달을 부상자명단에서 보내는 불운에 울었다. 애나하임 에인절스는 배팅연습중 두 번이나 훈련중 방망이 ‘오발사고’로 에이스 척 핀리와 주전 숏스탑 게리 디살시나를 잃은 기억을 갖고 있다. 심지어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안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시작전 실수로 자동차 문에 오른손 손가락을 찧는 바람에 캠프 초반 불펜투구를 제대로 못했고 결국은 이것이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 시즌으로 연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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