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샬럿, 플로리다-장윤호특파원>
무엇인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 에이스 박찬호(29)와 새 투수코치 오스카 아코스타(45)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이다.
박찬호는 4일 포트샬럿 스프링캠프의 실내 타격 훈련장 바로 옆에 있는 투수 한 명만이 던질 수 있는 불펜에서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25분간 불펜 투구를 했다.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는 변함없이 박찬호에게 무엇인가를 계속 가르치며 고쳐 나갔고, 박찬호는 질문을 하면서 동작을 해보며 곧 바로 피칭에 적용시켜 보는 작업이 이어졌다. MBC의 허구연해설위원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매년 박찬호의 스프링캠프를 지켜보았지만 이렇게 투수코치가 세밀한 부분까지 관여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고 했다. 셋포지션에서 양발의 위치와 움직임까지 교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직구,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모두 79개의 투구를 마치고 난 후에도 점퍼를 입고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와 15분 가까이 투구에 대한 논의를 했다.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일까. 투구폼 교정인가, 기존의 구질을 다듬는 것일까, 아니면 컨트롤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인가.
박찬호 본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별 것 아니다. 꼭 알고 싶으면 투수코치에게 물어 보라"고 대답했다. 4일 불펜 투구 후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에게 질문했다. 그러나 역시 기대했던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다음은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와의 일문일답이다.
_불펜 투구에서 무엇인가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고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고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박찬호는 완성된 투수이다. 서로 상의를 하면서 아주 작은 것 하나를 가미해보고, 또 빼기도 한다.
_아메리칸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투수로서 달라질 부분도 있지 않은가.
▲박찬호는 바위덩어리(rock) 같은 투수이다. 허리는 물론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박찬호가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_올해 텍사스의 투수코치로 왔다. 에이스 박찬호가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텐데.
▲박찬호는 이미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내가 할 일은 5일 마다 한번씩 선발 등판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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