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11월 미군 전투사상 가장 사납고 치열했던 것 중의 하나인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아이드랑 계곡에서 벌어졌던 미군대 월맹군간의 전투를 박진감 있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당시 이 전투를 지휘했던 핼 모어 중령(현재 예비역 중장)과 이 전투를 직접 경험한 젊은 기자 조 갤라웨이가 공저한 ‘우리는 군인이었다… 그리고 젊었다’가 원작이다.
멜 깁슨이 만들어 오스카 작품상을 탄 ‘브레이브하트’의 각본을 쓴 랜달 윌레스가 감독·제작·각색했다. 매우 튼튼하고 맹렬한 액션 영화 속에 감정과 드라마를 적당히 배합해 흥분감 속에서도 느끼고 생각케 만든다. 특히 딘 셈러가 손으로 들고 찍은 긴 전투장면들은 보는 사람을 교전 속에 직접 끌고 들어가 온몸이 경직되는 긴장감을 맛보게 된다.
1965년 전투경험이 많은 지적인 핼 모어 중령(멜 깁슨)이 아내 줄리(매들렌 스토우)와 어린 5남매를 데리고 조지아 포트 베닝 기지에 도착한다. 그는 여기서 풋내기 소위들과 신병들로 구성된 제7 기갑사단 제1대대 대대장으로 임명돼 베트남전 출전준비를 한다(제7 사단은 조지 커스터 장군의 부대였는데 영화에서 커스터의 전투와 모어의 전투가 서로 대비된다.) 시작 후 40분간은 훈련장면과 함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모어의 가정 사랑과 인간됨됨이가 묘사되면서 군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그러나 깊이는 없다).
모어 중령의 오랜 전우는 고참 특무상사 플럼리(권총으로 적을 쏴 죽이는 샘 엘리옷이 의젓하게 코믹하다). 마침내 모어 중령의 부대는 11월14일 상오 10시48분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아이 드랑 계곡 착륙지역 X-레이에 휴이 헬기를 타고 도착한다. 제일 먼저 적진에 발을 내리는 사람은 모어 중령.
이때부터 나흘간 밤낮 없이 400명의 모어 부대는 2,000명의 정규 월맹군의 파상공격을 받는데 이 전투서 미군은 모두 235명이 전사했고 월맹군은 거의 전멸됐다. 이 전투가 미군대 월맹군의 첫 전투로 모어 대대는 일종의 실험부대로 게릴라식 전투를 하는 월맹군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투입됐었다.
간간이 후방의 군 가족들의 모습이 삽입되면서 영화는 시종일관 처참하고 끔찍하고 격렬한 전투장면으로 이어진다. 이 전투를 카메라로 기록에 담는 자가 종군기자 조 갤로웨이(배리 페페).
의자에 앉아있기가 불편할 만큼 사실감 있는 전쟁 액션영화로 적을 미군과 같은 입장에서 묘사한 점이 특색(비록 깊이는 모자라나). 전쟁영화이니 만큼 전우애, 용기, 희생, 충성, 영웅적 행위 등이 그려지고 특히 모어 중령의 부하 사랑과 용기 그리고 지휘 통솔력이 부각된다(멜 깁슨은 어느 역을 맡아도 잘 한다). 모어가 자기가 살아남은 것을 스스로 용서 못하리라는 말을 할 때 그와 함께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서술조의 구슬픈 음악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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