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잘 될 것인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 에이스 박찬호(29)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후 첫 공식 경기 등판인 2일 신시내티전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유색 인종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존 로커(28)와 동반 출장한다.
텍사스의 제리 내런감독은 27일 신시내티전 투수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는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지인 샬롯 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홈 개막전이어서 당연히 에이스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다. 바로 다음 투수가 존 로커이다. 박찬호-존 로커-크리스 미칼렉-빌 펄시퍼 순으로 로테이션이 짜졌다.
조지아주 출신의 백인인 존 로커는 최근 공포 영화 ‘그린 키퍼’의 주인공으로 연쇄 살인범 배역을 맡기로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투수이다. 내셔널리그 최강팀이었던 애틀랜타의 마무리 투수로서 1999시즌 4승5패38세이브, 방어율 2.49로 자신의 한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와의 특집 인터뷰에서 뉴욕의 지하철 안 풍경, 맨해턴의 거리 등을 묘사하면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존 로커는 이 문제 때문에 2000시즌 개막 직후인 4월4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출장 금지 징계를 당했다. 존 로커는 팀 동료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결국 2001시즌 중반에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가 올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보스턴에서 문제아로 지목됐던 흑인 외야수 칼 에버렛과 한 솥밥을 먹게 돼 매스컴에서는 ‘텍사스의 라커룸 분위기가 시한 폭탄처럼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에이스인 박찬호는 올시즌 존 로커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존 로커는 이기는 경기의 셋업맨, 혹은 마무리를 맡게 될 것이 확실하다. 텍사스의 뜨거운 날씨 때문에 선발 투수가 완투를 하기는 어렵다.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까지 참가하는 등 야구에 열성인 존 로커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박찬호와 존 로커의 첫 이어던지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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