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치레 입질도 없었다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노력해 온 진필중(29·두산 베어스)에게 현실은 냉혹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6일 오후 2시(서부시간)였던 입찰 데드라인까지 진필중을 잡기 위해 입찰액수를 제시한 팀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찬호의 강력한 추천도 결국에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진필중은 숙원이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 채 씁쓸하게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또 진필중이 이미 29살인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메이저리그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가능성은 거의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입찰에 나서지 않은 최악의 사태는 충격이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된 것이었다. 우선 진필중이 만 29살로 나이가 너무 많았고 설상가상으로 소속팀 두산이 현실을 무시한 고액의 이적료(200만∼300만달러)를 요구한 것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등을 돌리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것은 포스팅 시기가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말로 너무 늦었던 것과 진필중의 기량이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했던 것. 한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는 "대부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진필중을 기껏해야 1∼2이닝 짜리 투수로 평가했는데 본인이나 소속팀이 이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필중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대표로 출전, 3차례 등판해 1승을 올렸으나 미국전에서 현 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 덕 멘케이비치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2.2이닝동안 방어율이 10.13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제도 도입이후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1,312만5,000달러에 낙찰)와 카주히사 이시이(LA 다저스·1,126만4,055달러에 낙찰)에 이어 3번째로 포스트된 진필중은 처음으로 아무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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