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현지 시각 17일 오전 11시15분. 박찬호와 이반 로드리게스는 가볍게 캐치볼을 몇 개 해보더니 곧 바로 불펜 투구에 들어 갔다. 마치 기 싸움 같이도 보였다. 새 에이스로서 강력한 이미지를 심으려는 듯한 박찬호의 패기와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이반 로드리게스의 자존심이 팽팽하게 맞섰다. 처음으로 10분간 38개의 공을 던지고 받은 이들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악수를 나누었다. 35개를 던졌을 때 이반 로드리게스가 먼저 "3개만 더"라고 외친 것으로 미뤄볼 때 그가 박찬호의 구위를 인정한 것으로 보였다. 불펜 투구 중 이반 로드리게스는 양손으로 좌우의 스트라이크존을 그려주면서 컨트롤까지 시험하는 듯 했고, 박찬호는 이반 로드리게스에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적어도 서로 기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박찬호는 36개의 직구를 던진 뒤 마지막 2개는 주무기 가운데 하나인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다음은 처음으로 공을 던지고 받아 본 박찬호와 이반 로드리게스의 소감이다.
▲박찬호
처음이지만 재미있었다. 아직은 이반 로드리게스가 공을 받아 주기만 하는 단계이다. 앞으로 여러 구질을 던져 봐야 다른 포수와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더 시간이 필요하고, 경기를 해 봐야 한다. LA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마이크 피아자(현 뉴욕 메츠)와도 배터리를 이뤄봤는데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 최고인 이반 로드리게스와 해보게 돼 기쁘다. 이반 로드리게스가 앉으니까 공을 던져야할 타깃이 커 보여 편했다.
▲이반 로드리게스
느낌이 좋다. 박찬호는 대단한 투수임에 분명하다. 이미 준비를 상당히 한 것 같다. 60∼70%의 힘으로 던지는 것으로 보였는데 힘이 있었다. 앞으로 해야 하는 것은 박찬호가 좋아 하는 스타일의 볼 배합과 내 스타일을 스프링캠프 기간 중 서로 파악하고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직구만 몸쪽, 바깥쪽으로 던졌다. 마음만 맞는다면 우리는 친구가 돼 서로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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