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은 시를 쓴다.
그들에게는 도로 위에 죽어 납작해진 집 없는 개의 주검도 시상을 던지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한편의 글로 남게 된다.
윌셔가의 신호등 앞에서 ‘아스팔트에 달라붙은 껌 같은’ 개의 시신을 발견한 시인은 자동차의 급류를 헤엄쳤을 불가항력의 존재를 떠올리며 안쓰럽다. (불가항력의 너를 생각한다 중) 장태숙씨의 두 번쨰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에는 사소함과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시인이 건져낸 삶의 윤곽이 드러난다.
누구나 자기 그림자를 따라 혼자서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 이곳 LA를 새 둥지로 삼고 이제 이민 6년차에 접어든 시인은 낯설고 어색한 땅에서 매 순간 느끼는 객수와 자아성찰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인은 자신을 ‘늙지도 젊지도 않은 그 여자’ (우울증 중)로 빗대거나 1달러의 호의를 구걸하는 홈리스를 바라보며 ‘나도 배가 고프다 이 나라에선...’(푸른 눈의 홈리스 중)이라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수록 작품들은 외로움을 통한 자신과의 진실한 만남을 담고 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지난 달 한국 창조문학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창조문학가상을 받은 장씨는 "마치 아이를 낳은 산모처럼 당분간은 시를 쓰지 못할 만큼 기운이 빠져 녹초가 됐다"고 털어놨다.
1990년 ‘문학공간’을 통해 수필로 등단한 장씨는 6년전에 이민와 미주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93년 시집 ‘내 영혼 머무는 곳에’를 냈다.
출판기념회는 25일 오후 6시30분 로텍스호텔에서 열린다. 문의 (818) 957-2427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