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고 감탄만 해야 하는 장식적 기능은 예술품이 풍기는 고고한 성격중 하나이다.
그 가운데 도자기는 아름다움의 대상이자 또한 도구로 사용 가능한 성격때문에 실생활에 가장 밀접할 수 있다.
한국의 중견 도예가 2명이 15일부터 LA에서 갖는 전시 ‘이민 100년 기념전’은 전통의 맥과 현대적 감각을 공존시킨 도예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대한민국 공예대전 특선자인 강유단씨는 편안한 일상성이 도드라지는 작품경향을 보인다.
조합토를 주재료 삼아 투영유와 재유를 교합, 산화소성시키는 전통도예기법이 바탕이라는 그녀의 도자기들은 엷고 안정되게 흐르는 빛깔이 소박하다.
완만하게 굴곡지거나 약간 비뚤어진 사각으로 빚어진 접시며 찻잔은 자로 잰 듯 규격 잡힌 서양 그릇과는 다른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평생을 두고 본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에 부담이 없다. 작품중에는 색자 뿐 아니라 백자와 분청도 함께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김종철씨의 작품은 일상성보다는 조형미가 더 강하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양식인 세발 달린 항아리 ‘삼족기’를 기본으로 한 그의 작품들은 잘 익어 터질 것 같은 복숭아처럼 팽팽한 볼륨이 살아있다. 하지만 불안한 긴장감보다는 유약과 안료로 덧입혀진 단단한 질감이 견고하게 느껴진다.
뾰족한 세 발 위로 둥그런 몸통이 담겨 있으며 주둥이 양쪽으로 작은 귀가 달려 아기자기한 생김생김을 보인다. 작품의 표면은 사방으로 분열하는 입자처럼 움직임이 흐른다.
두 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각 30점의 도자기를 선보이며 집 안 한곳에 놓고 편히 쓰기 좋은 생활자기도 200여점 내놓는다. 라디오코리아 도산홀(626 S. Kingsley Dr.)에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계속된다. 리셉션은 15일 오후 6시. 문의 (213) 48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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