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플러싱 메인 스트릿을 나갔다가 ‘루나 뉴이어 페스티벌’을 잠시 보게 되었다.
아시안의 명절 행사에 한인 참가자들이 너무도 적어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행사 주최를 위한 한인단체간 갈등이든 한인 참여의식 부족이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날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한인밀집지역이라는 플러싱이 제 2의 차이나타운으로 되어 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나 하는 것과 이왕 중국인들과 어깨 부딪치며 살아갈 바에야 그들의 문화와 기호를 알아서 비즈니스에도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뉴욕에 중국계가 이주해 온 계기가 캘리포니아의 금광 개발과 대륙횡단 철도건설 일자리를 찾아서였고 1880년대에 이미 10,000 명이 상주했으며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에서 계속 건너왔기에 우리보다 역사가 깊고 숫적으로도 비교 안될 정도로 많다.
그래서 1892년부터 1954년까지 이민통제소가 있던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 박물관에는 중국인 가족 기념사진과 당시의 복장 등 기념품도 전시되어 있다.
이번 음력설에는 뉴욕 시의회 최초로 시청에서 설날 축하행사가 펼쳐졌고 연방우정국 팰팍 우체국에서는 말의 해 기념우표가 발행되었으며 브롱스 사이언스 특수고등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음력설을 휴일로 할 예정이라는 등 점차 아시안의 문화와 전통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한인들은 중국세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반스 앤 노블사에서 발매한 신년 수첩에는 여전히 2월 12일이 ‘차이니스 뉴 이어’로 기재되어 있는 등 아직 한인들의 갈 길은 멀다.
그나마, 한인밀집 지역 초등학교에서 한인교사와 학부모들의 노력과 열성으로 명절맞이 ‘한국의 날’ 행사가 열리는 곳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우리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다.
미국인 교사들이 ‘사물놀이’와 ‘살풀이’, ‘진주 검무’를 추고 한인 학부모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나와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부르는 등 우리 문화와 풍습을 알리고 있다.
또 백인이나 흑인 아이들이 태극과 성조기 문양을 나란히 새긴 도복을 입고 "하나, 둘, 셋, 넷" 등의 한국말 구호를 외치며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데 그들은 한국 고유의 무술을 배우면서 한국인의 정신을 저절로 체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언어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2년 전 ‘차이니스 뉴이어’ 명칭이 처음으로 ‘루나 뉴이어’로 하기로 정해지면서 한중 합동으로 열렸던 음력설 퍼레이드에서 중국 측이 선보인 손오공과 삼장법사, 유비와 장비의 대형 인형을 보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것을 열심히 알리는 한편 우리들도 성의껏 타인종 문화를 배우자. 그들 고유의 음식을 맛보고 음악을 들어보자.
1백여 다민족이 모여 사는 뉴욕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다. 또, 자영업이 미국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한인들은 비즈니스를 하려면 타인종 문화를 더욱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무역을 하는데 있어서도 상대국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모르고서는 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거의 성사가 된 비즈니스를 선물을 잘못하여 그르치기도 한다.
남미인에게는 절교나 눈물을 뜻하므로 칼이나 손수건을 선물해서는 안 되며 중국인에게는 ‘시계’는 중국의 발음으로 장례식이라는 단어와 비슷하므로 선물로 적합치 않다던 가, 또 히스패닉은 우리의 김치와 김 등의 한국 음식을 지극히 좋아한다는 것 등등, 우리와 가까이 생활하는 이들을 잘 살펴보자.
아일랜드의 성 패트릭 기념일, 이탈리아의 콜럼버스 기념일, 유대인들의 파스오버 명절, 인디언의 고유문화 등등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많다. 특히 우리와 이웃해 살고있고 비즈니스에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좀더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이처럼, 다민족 소비자들이 각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강조해야 비즈니스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