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팍스 LA 경찰국장이 경질되느냐 연임되느냐의 논란이 혹시라도 흑백간의 분열로 비화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흑인지역에서 영업하는 한인들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는 방송 보도를 들었다.
금년 4월이면 4.29 폭동도 벌써 10주년이 된다. 다민족이 섞여사는 미국땅에서 이민의 역사가 짧은 우리 한인들이 인종간, 민족간의 눈치를 살피면서 살아야 하는것은 불가피한 일일것이다.
이렇듯 이면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아메리칸 드림’을 키워가며 살 수 있는것은 그래도 대다수가 노력하는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고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와 권리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가 성숙한 미국사회라는 것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계를 통하여 우리의 발언권이 더 신장되기를 희망하고 1.5세나 2세들이 정계에 많이 진출해서 부족한 점을 메워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코리아 타운을 단일 선거구로 만들자는 운동도 하고 멀리 타주에서 한인들이 정계에 진출해도 그들을 지원하고 환영한다. 미국이 평화와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나라라는 것을 살면서 피부로 느끼고 경험한다. 그러므로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
지난 9.11 사태를 당했을 때의 그 놀라움과 테러리스트에 대한 분노는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후에 테러리스트 수색과정에서 단지 이슬람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을 볼때에 4.29를 회고하게 되고 그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공포가 떠오르기도 했다.
요즘 나는 또 새로운 두려움이 생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측’이라고 지칭하면서 일부 한인들이 반대운동을 하고, 데모를 벌이고, 백악관에 항의 서한을 발송한다는 소문을 들었을때 재미한인의 한사람으로서 이같은 반대운동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 까닭은 첫째 미국의 여론이 절대적으로 부시대통령의 대 테러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살면서 대세를 이탈해서는 불안하다. 만약 미국과 북한간에 전쟁이 일어나고 한인중 단 한사람이라도 북한을 도와서 미국내에서 무슨일을 저질렀다고 가정했을때 한인들에게 쏠리게 될 미국 대중의 눈초리를 생각해 보라.
둘째로 북한의 변함없는 무모한 도전적 자세와 자국민에게 끼치는 고통과 탄압은 무슨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범죄행위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한인이면 누구나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래서 김대중 정부 초기때 햇볕정책을 은근히 기대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북한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 실증으로 나타났다. 9.11 사태 후에도 무기수출을 지속한 증거를 확인했기 때문에 그것을 지적한 부시대통령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거 우리나라의 선각자들과 독립운동가들 애국자들이 미국에 와서 교육을 받고 또 독립자금도 마련한 사실과 한국을 도와서 많은 미국인들이 피흘려 죽은 역사를 상기해 볼때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반미 구호를 외치는 일은 오히려 조국과 내 동포에 누를 끼치는 현명치 못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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