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 에이스 박찬호(28)가 14일 플로리다주 포트 샬롯에 있는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 입소, 제2의 메이저리그 인생을 시작한다. 14일은 투수와 포수가 스프링캠프에 입소하는 데드라인으로 이들은 곧바로 다음날부터 훈련에 들어가며 나머지 포지션 선수들은 20일 캠프에 합류한다. 박찬호로서는 생애 처음으로 베로비치가 아닌 곳에서 스프링캠프를 갖는 것. 지난 1994년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인 베로비치 다저타운에서 메이저리그 정상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 이후 8년만에 다시 낯선 환경으로 되돌아간 셈이니 이번 스프링캠프 입소가 박찬호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을 더욱 절실하게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포트 샬롯은 플로리다주 서쪽 해안에 위치, 동쪽 해안에 있는 베로비치와는 정반대쪽에 있는데 거리가 140마일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양팀은 스프링 시범경기에서 만나지 않는다. 양팀은 올해부터 변경된 인터리그 스케줄로 인해 정규시즌에서도 만나지 않아 박찬호로서는 올해 친정팀 다저스와 맞서 볼 기회가 전혀 없다. 더욱이 레인저스는 내년 42년간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감하고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옮길 예정이어서 플로리다와의 인연도 올해가 마지막이 된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박찬호에게만이 아니라 레인저스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지난해 기록적인 막강 타선에도 불구, 리그 최악의 피칭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최하위에 그친 레인저스는 신임 제너럴 매니저 잔 하트의 지휘아래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을 실시했다. 칼 에버렛과 후안 곤잘레스 등 거포들이 가세한 타선은 더욱 막강해졌으나 대부분의 변화는 피칭쪽에서 이뤄졌다. 전 에이스 릭 헬링을 방출하고 모셔온 박찬호를 비롯, 잔 락커, 터드 밴 파플, 제이 파월, 데이브 버바, 이스마엘 발데스, 히데키 이라부 등이 이번 오프시즌 가세한 피처들이고 이들은 새 피칭코치 오스카 아코스타에 의해 조련받게 돼 피칭부문이 완전히 새로 짜여졌다.
선발로테이션은 일단 박찬호, 발데스, 케니 로저스가 탑3를 맡고 덕 데이비스, 버바, 이라부와 유망주 마리오 라모스, 애런 메이옛, 랍 벨등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 스프링캠프에 오는 투수 수만도 무려 36명으로 레인저스 역사상 최다기록이어서 벌써부터 팀 내에서는 겨우 33개에 불과한 시범경기 시즌동안 이 많은 투수들에게 던질 기회를 균등하게 배정해 주는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물론 넘버 1 선발이자 에이스로서 박찬호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지만 새 팀에서 에이스 겸 팀 리더로서 동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어 그 역시 올해 스프링캠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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