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경찰,‘밴쿠버 BC판 그린리버 사건’수사
시애틀의 그린리버 연쇄살인 사건과 비슷하게 지난 83년 이후 50여명의 여성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중인 밴쿠버 BC 경찰은 포트 코퀴틀람의 한 돼지사육 농장을 유력한 범행장소로 지목하고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22마일 떨어진 이 농장에 대한 불법 총기은닉 관련 수색에서 실종 여성 가운데 2명의 신분증과 개인 소지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추가영장을 발부 받아 현장을 정밀조사하고 있는 캐나다 경찰은 10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이 농장의 소유주 가운데 하나인 로버트 윌리엄 픽튼(52)을 불법 총기소지 혐의로 일단 입건했다.
시애틀 P-I지는 법원기록을 인용, 픽튼이 지난 97년 3월 한 여성을 칼로 난자한 혐의로 기소됐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해 4월 살인미수, 폭행, 불법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피해여성의 증언거부로 곧 풀려났었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마약중독자인 자신의 딸이 픽튼의 집에서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폭행을 당했으나 극적으로 빠져 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딸이 다시 집을 나갔는데 그 이후 다시는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돼지농장은 밴쿠버 사각지대인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 거점을 뒀던 많은 매춘부들이 사라진 장소로 지목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농장주변에서 지갑 등 증거품을 수집하고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증거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택, 트레일러, 창고 등이 위치한 이 농장의 수색작업이 적어도 수일, 경우에 따라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트 코퀴틀람 주민들은 이웃 농장이 연쇄살인 현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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