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소재 한인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K씨(42, LA거주)는 지난 1월 동료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과음을 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술집 주차장에 세워 놓은 자신의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깜박 잠이 들었다.
KCS(Korean Community Services)의 한인상담원 윤현빈씨는 "술에 취해 차에서 잠든 운전자도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 운전자가 운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부에나팍에 위치한 한인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L씨(29, 치노힐스 거주)는 최근 음주상태에서 프리웨이를 과속 운전하다 적발됐다. 경찰관은 술 냄새가 많이 나는 L씨를 경찰국으로 끌고 가 그의 혈중 알콜농도를 검사했다. L씨는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적발 당시 신체 움직임 테스트도 통과했기 때문에 음주운전 혐의가 부과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항변했다. 한지만 그는 음주운전 판정을 받을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떠올리게 되면 심리적인 불안감이 찾아온다고 초조해 했다.
윤씨는 "혈중 알콜농도가 0.08%를 넘은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면 L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은 음주문화 특성상 다른 인종에 비해 술 소비량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음주운전 규정에 미숙하고 음주운전 폐해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음주운전을 일삼다 적발되는 한인들의 숫자가 전혀 감소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CS는 음주운전자를 교육시키고 가정폭력 가해자, 알콜·마약중독자에게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풀러튼(본부), 어바인, 가든그로브, LA(이상 지부)등 4곳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KCS는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운전자(초범)는 혈중 알콜농도 혹은 판사의 판단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12개월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현재 이곳에서 교육받고 있는 한인운전자는 매월 5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CS는 오는 6월까지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에서 대대적인 음주운전 예방 홍보를 실시한다. UC어바인은 이를 지원키 위해 지난해 10월 KCS에 1만5,000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이는 한인들의 음주운전 체포율이 타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다.
KCS는 이 기간 간이 혈중 알콜농도 측정기, 음주량에 따른 혈중 알콜농도 계산표, 음주운전 관련규정 안내문 등을 한인들에게 무료로 배부한다. 또한 음주운전과 알콜 중독에 관한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윤씨는 한 조사 자료를 인용, 인명피해가 큰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50% 이상이 음주운전에 기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술을 마시고 차 앞좌석에서 잠을 자거나, 차안에서 오픈된 술병이 발견되거나, 감기 약을 복용하고 운전하는 경우,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될 수 있으나 한인들은 이같은 규정에 익숙지 않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음주운전에 따른 벌금과 지역 봉사, 교육 등 경제적인 손실을 감안하면 음주운전은 절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CS는 한인단체가 음주운전 예방교육 강연을 요청하면 무료로 봉사할 의향을 갖고 있다.
연락처 (714)449-1339 혹은 449-1797(담당자, Yoon)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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