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지 4년만에 김대중 대통령은 모든 권위를 잃은 권위주의 대통령이 된 느낌입니다. 지난 4년동안 우리 정치는 부정부패, 파행, 비리, 혼란, 분규, 갈등을 겪었습니다. 권위주의 정권을 끝장내고 기세등등하게 출범했던 김대통령 정부가 통치 4년만에 그같은 상황에 봉착됐다는 건 슬픈일입니다.
지난 십수년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 밑에서 망가진 것은 오직 정치만이 아닙니다. 도덕성의 상실과 가치관의 전도 등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 해독을 끼친 그릇된 부산물들입니다. 잘못된 가치관은 사람들의 올바른 의식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선과 악의 기준을 흐려놓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정당한 대가와 보람을 얻지못하게 합니다. 이럴때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공동체를 잃게됩니다.
무엇보다도 정치 지도자의 결단이 절실할 때입니다. 과거 비리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역시 성역이 남아있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느낌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부터 문제를 푸는 노력이 다시 시작돼야합니다. 새로운 국면의 전환이 없는 한 정치, 경제, 사회, 남북관계, 국제관계는 상상키 어려운 사태가 벌어질 것 같습니다. 정치주역들의 오랜 행적, 사고방식, 인사배치, 조직운영 그리고 지난 4년여의 실적을 보아도 이 같은 국면의 전환을 자율적, 자발적으로 이끌 요소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대로 갈 때 후손들에게 평화를 물려줄 수 있겠습니까. 역사적, 미래적, 국가적 도전을 외면하고 이 국면을 끌고 갈 수 있겠습니까. 민주당은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고서라도 내부의 썩은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야 합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신분으로 자행된 압력행위는 준엄한 문책을 받아야합니다. 이 문제를 중대시하는 까닭은 자명합니다. 그러한 청탁과 압력행위를 다른 사람도 아닌 그런 일을 가장 앞장서 배격하겠노라 하던 당사자들 중의 한 유력자에 의해 저질러졌기 때문입니다. 정치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위이어야 합니다. 나라의 모든 천박함을 쓸어버리고 인간적인 감동을 창출하는 깨끗한 정치를 보여주는 일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대통령은 파당을 떠나 인재를 쓸줄 알아야하며 청렴하고 덕을 갖춰야 하며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힘의 원천은 오로지 법 질서라는 점을 새롭게 인식해주기 바랍니다. 대통령님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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