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못지않게 깔끔...’자발적으로 힘든 일’ 여성동료에 인기
오렌지카운티 일원 한인식당에서 음식 서브를 하는 한인 남성 종업원을 만나는 것이 더 이상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한인식당에서 일하는 남성 종업원의 증가로 이들이 고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끌던 시절이 지나가 버렸다.
이같은 현상은 직업을 바라보는 한인들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OC 한인식당 업계에서 웨이터가 하나의 당당한 일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든그로브 소재 북창동순두부에서 음식 서브 종업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은 모두 9명이며 이들 가운데 남성은 3명. 이에 따라 이곳은 남성 종업원 고용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김철준(33)씨가 이곳에서 일하지 벌써 2년째다. 한국말은 물론 스패니시와 중국어에도 능통한 김씨는 "미국에서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수 없다"며 "고객들이 기억을 해주고 반겨줄 때마다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니저 최혜선씨는 "남성 종업원들도 여성들 못지 않게 깔끔할 뿐만 아니라 과묵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이들을 고용한 것에 만족한다"고 귀띔했다.
남성종업원들의 또 다른 매력은 고객들이 밀려드는 바쁜 시간대에 불만을 내색치 않고 얼른 테이블을 치우는 등 자발적으로 동료애를 발휘하는 것.
가든그로브 소재 가주순두부의 서미자씨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이 무겁기 때문에 남성들이 자상하게 여성 동료들을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남성 1명이 근무하고 있고 최근 문을 연 어바인 지점에는 남성 2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은 히스패닉, 일본인이다.
가든그로브 블러버드에 위치한 중국집 아서원에서는 남성 종업원의 세력이 월등히 우세하다. 음식 서브 종업원 5명 가운데 남성은 4명. 한 관계자는 "직업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간의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한인 남성 웨이터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식당 종업원들은 우선 친절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남성들은 빠르고 좀처럼 고객들에게 톨아지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모란각에서도 한때 2명의 남성 종업원이 근무했으며 뉴포트비치 소재 이조갈비에서도 1명의 남성이 일한 적이 있었다. 이조갈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었던 이 남성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은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황동휘기자〉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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