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못난이 동생 ‘클리퍼스의 어린 아이들’이 어느새 ‘앙팡 테러블’로 무섭게 커 버렸다.
23일에는 ‘큰 형’ NBA챔피언 레이커스를 꺾는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저질렀다. 스타 포워드 라마 오돔의 결장에도 불구 디펜딩 챔피언에 35대49로 지다가 95대90으로 뒤집었으니 더 이상 NBA의 웃음거리가 아니다. 올시즌 전적도 23일 현재 22승21패로 퍼시픽 디비전 3위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만년 꼴찌’로 낙인찍힌 탓에 디비전 3위란 성적 자체도 놀라운 것임에 틀림없지만 올시즌 클리퍼스를 다시 한번 보게 되는 것은 이보다 클리퍼스 ‘아이들’ 개개인의 성장속도와 이들이 빚어내는 풋풋한 힘이 넘치는 경기의 재미 때문.
요즘 클리퍼스의 경기는 우선 재미가 있다. 또 잘 한다. 잘 하다가도 끝에 가서 승리를 헌상하는 철부지 짓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클리퍼스는 우선 체력 조건이 뛰어난 나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갈수록 위력을 더할 ‘무서운 아이들’이다. 지난 오프시즌 시카고 불스에 신인 드래프트 종합 2번 지명권을 주고 데려온 파워포워드 엘튼 브랜드(신장 6피트8인치, 체중 260파운드)는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SI)지에서 "제2의 찰스 바클리"라며 대서특필 했을 정도. 게임당 20득점에 리바운드 10개가 거의 기본인 브랜드는 팀에 합류한 첫 해 라마 오돔을 제치고 팀의 간판스타이자 ‘기둥’으로 뿌리를 박았다.
스몰포워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는 ‘스윙맨’ 코리 머게티와 퀸튼 리처슨도 스타덤이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아직 기복이 심한 편인 외곽슛이 문제지만 외곽슛이 터져주는 날에는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부럽지 않다. 머게티가 23일 경기에서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3쿼터에만 18점을 넣는 ‘괴력’을 보여준 것처럼 체격조건이 뛰어난 둘은 슈팅터치를 조금만 가다듬으면 괴력을 발휘할 재목들이다.
하이스쿨에서 NBA로 직행한 대리어스 마일스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수퍼스타 케빈 가넷을 연상케하는 재능을 보이고 있다. 엄청난 탄력에 체중만 조금 불리면 대성할 선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클리퍼스는 ‘동부의 클리퍼스’로 불리다 올해 동부 컨퍼런스에서 1위를 달리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저지 네츠처럼 제이슨 키드와 같은 포인트가드만 더하면 우승후보로 꼽힐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훌쩍 커버린 것이다.
한편 클리퍼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의 간판스타로 명성을 떨쳤던 오돔을 24일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올렸다. 지난 1년간 2차례 약물복용이 틀통나 파문을 일으켰던 오돔은 팔목부상으로 4주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클리퍼스는 가드 키안 둘링의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그 자리에 클렘슨 출신 2년차 파워포워드 해롤드 제이미슨(신장 6피트8인치, 체중 260파운드)을 세우기로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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