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총격받아 불구 남편 10년째 간호-불량배에 숨진 남편대신 가정꾸려
가든그로브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양승주·동희씨 부부는 지난 93년부터 경제적인 곤란을 겪고 있다. 그 해 9월 롱비치에서 의류판매업소(업소명, 시티 스포츠웨어)를 운영하던 남편 양(57)씨가 업소에 들이닥친 갱단원들로부터 목에 총격을 받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것은 이들이 업소를 운영한지 4년만에 맞이한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었다.
양씨는 당시의 총격으로 뇌 절반 및 신체 오른쪽 기능이 마비돼 현재 휠체어에 의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말도 못하게 됐으며 글을 잊어버렸다.
부인 양씨는 10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을 집에서 하루 24시간 간호하느라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올해 8학년인 딸과 함께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노명수)는 24일 오전 11시 협회 사무실에서 양씨 부부에게 1,000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아리랑 합창단과 함께 가두모금 등 불우이웃 돕기 성금모금 운동을 펼쳐온 한인회는 이날 전체 모금액 8,300여달러 가운데 일부를 이들에게 전한 것.
한인회는 이날 OC 한미노인회가 추천한 김선희(37, 가든그로브거주)씨에게도 1,000달러를 건넸다.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올해 14세, 12세인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김씨의 생활에서도 경제적인 여유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
김씨의 남편은 지난 2000년 LA에서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비명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기술을 갖고 있는 김씨는 곤궁한 삶 가운데서도 매월 한번씩 노인회를 방문, 회원들에게 무료 이발을 제공하는 갸륵한 마음씨를 간직하고 있다. 그녀는 한 한인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노 회장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일원에 아직도 경제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한인회 성금 수혜자 명단에는 현재 8명의 개인과 3개의 단체가 올라 있다. 한인회는 이달 말까지 한인사회로부터 불우한 한인들에 대한 신청을 접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나머지 성금을 골고루 나눠줄 계획이다.
〈황동휘기자〉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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