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오렌지카운티’ 개봉...’백인 보수동네’로 묘사
오렌지카운티가 현실과 달리 아직도 백인 보수지역으로 묘사된 영화 ‘오렌지카운티’(감독 제이크 캐스댄)가 11일 개봉,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콜린 행크스 주연의 오렌지카운티 영화는 여전히 외부인의 눈에 카운티가 공화계 백인 중심의 부유층 밀집지역이라는 고정관념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10대 코미디물로 카운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사실 영화 촬영장소는 할리웃 인근이어서 더더욱 카운티의 실상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샤운 브룸더는 고교 졸업반으로 작가 지망생이다. 물질주의자인 그의 아버지는 어바인의 850만평방스퀘어피트 부동산을 뽐내고 알콜 중독자인 어머니는 히스패닉을 멸시하며 가장 친한 친구의 유일한 야망은 완전한 파도를 포착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런 부유하지만 얄팍한 문화환경에서 탈출, 지적이고 감정적인 휴식처로 여기고 있는 스탠포드 대학으로 입학을 열망한다. 그러나 진학안내 교사의 실수로 주인공의 훌륭한 성적표 대신 형편없는 다른 학생의 것을 보내 스탠포드행이 좌절된다. 주인공은 이런 잘못을 바로 잡으려 노력한다. 이 영화는 이런 이야기를 뼈대로 10대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 영화의 감독과 영화 각본작가(마이크 화이트)는 오렌지카운티를 남가주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가 풍성한 교외 지역의 대표로 선정했을 뿐 실제 장소가 주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오렌지카운티를 아직도 보수 백인 아성으로 채색한 사례는 이번 영화뿐만 아니다. 언론으로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월스트릿 저널과 워싱턴포스트지도 카운티에 대해 고정관념을 표출시킨 적이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지난해 10월30일자 신문에서 오렌지카운티를 보수적 이념을 지닌 극보수 공화계의 요새라고 표현했으며 워싱턴포스트지는 1999년 10월23일자에서 카운티를 오래된 대목장과 신흥 게이트 커뮤니티의 부자 동네, 그리고 보수 공화계가 장악하고 있는 본산지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카운티 현실은 어떤가.
인종 구성면에서 카운티를 뉴욕시와 미국 전체에 비교해 보면 카운티가 얼마나 다양화된 커뮤니티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인종별 분포를 보면 ▲백인: OC 51%, 뉴욕 35%, 미전체 69.1% ▲흑인: OC 1.7%, 뉴욕 24.5%, 미전체 12.3% ▲아시안 OC 13.6%, 뉴욕 9.8%, 미전체 3.6% ▲히스패닉 OC 30.8%, 뉴욕 22.4%, 미전체 12.5% 등이다.
결과적으로 카운티는(2000년 센서스 285만명) 미 전체 평균보다 훨씬 다양한 ‘멜팅 팟’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영화에서 묘사된 내용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문종철기자〉 jongc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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