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렇지. 사고뭉치가 요즘 어쩐지 잠잠하다 했다."
"그가 피해자일지 모른다. 그를 걸고넘어지면 일단 몇점 얻고 들어가니까 너도나도 공돈을 벌고싶어 떼쓰고 있는지도…"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벨트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마이크 타이슨이 또 송사에 휘말렸다. 워낙 자주 반복되는 뉴스이긴 하지만 이번엔 링 안팎 반응이 여느 때답지 않다. 타이슨이 마수를 휘두른 게 아니라 혹시 그가 마수에 휘말린 것인지도 모른다는 동정론이 만만찮다.
소송을 몰고 온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간 지 얼마 안된 지난 16일 새벽.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즐거운 밤을 보낸 은퇴복서 미첼 로즈는 옆자리에 진치고 있던 타이슨 일행과 조우한다. 누가 먼저, 왜, 어떻게 화를 돋웠는지 모르지만 타이슨의 보디가드들이 로즈에게 클럽을 떠나라고 불호령을 내린다.
로즈가 고분고분 들을 리는 만무. 여차여차 타이슨 일행이 먼저 자리를 뜨자 그 뒤통수에 대고 로즈는 고함을 지른다. "저 타이슨 좀 봐, 닭대가리 같은 조무래기들하고!" 발길을 돌려 로즈 추격에 나선 타이슨은 결국 클럽 바깥에서 로즈에게 한방을 먹이고 유유히 사라진다.
로즈가 주장하는 이같은 꼭두새벽 핵주먹질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타이슨의 변호인은 "증인들 말을 들어보니 (로즈의 주장은) 엉터리더라"며 타이슨이라서 당하는 억울한 피해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지 경찰은 공연한 추측과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봐 "수사중"이란 말로 차단막을 치고 있다.
다음달 19일로 잡혀 있던 레이 머서와의 전초전까지 취소한 채 레녹스 루이스와의 WBC-IBF 통합타이틀전(내년 4월 예정)에 대비하고 있는 타이슨으로선 어쨌든 이번 송사로 아까운 시간을 꽤나 축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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