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관광업의 메카인 애나하임이 9·11 테러사건이 안겨준 후유증을 떨쳐 버리지 못한 채 휘청거리고 있다.
전세계 최대 가족용 위락단지 디즈니랜드에서 대형 호텔, 레스토랑 및 일반 소매업소에 이르기까지 애나하임 일원 사업체들은 테러사건 여파로 지난 두달 동안 고객들의 발길이 격감, 빈사상태에 직면해 있다.
일부에서는 연말 여행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애나하임의 중추산업인 관광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대다수 사업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테러사건으로 업계 관련 사업체들의 전체 수입이 1,2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사하우스는 동서로 디즈니 웨이에서 월넛 스트릿, 남북으로 볼 로드에서 오렌지우드 애비뉴까지 애나하임 리조트 지역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유명 부페 식당. 지난 10월 한 주중 점심시간에 이 식당을 찾은 고객은 오직 6명.
식당의 매니저는 식당에서 일을 한 이후 최악의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며 매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요리사를 포함, 8명의 종업원을 해고시켰다고 말했다.
테러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호텔업계다. 회계법인인 언스트 & 영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 동안 애나하임, 샌타애나 일원 호텔들의 매상이 21% 감소했으며 그 다음주에는 감소폭이 50%를 상회했다.
라마다인 메인 게이트의 프론트 매니저 찰스 셀스타는 9월 투숙률이 전년 동기대비 40%나 떨어지는 바람에 5명의 직원을 해고시켰다고 밝혔다.
브룩허스트 플라자인(객실 91개)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켈리 윤씨는 "9월과 10월은 비성수기라 모텔 운영에 큰 타격을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12월과 1월에 방을 예약한 해외단체손님들의 예약 취소가 늘고 있어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테러사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사업체들은 대형업체들뿐만 아니다. 원아워 포토, 선글라스 판매점, 기념품 판매점등 소규모 자영업체들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타격을 입고 있다.
한인 이종혁씨는 디즈니랜드에서 6마일 떨어진 ‘푸드 4 레스’마켓 내에서 선샤인 원아워 포토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테러사건으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바람에 매상이 30% 이상 감소했다"며 "선샤인뿐만 아니라 다른 업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단지 위로를 얻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20년전 미국에 이민온 선글라스 오아시스의 중국인 업주 아론 장씨는 "지난 14년 동안 업소를 운영하면서 지금처럼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다"며 "매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선글라스 주문을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상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테러와 같은 돌발사태는 향후 경제흐름 예측을 매우 난해하게 만들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은 반드시 나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애나하임 시정부의 한 관계자도 전쟁과 같은 돌발사태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경제가 차츰 나아지고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donghhwang@koreatie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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