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관계에서 비롯된 문제가 발생하면 예나 지금이나 남자보다는 여자쪽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탤런트 오현경과 가수 백지영은 섹스 비디오 유출에 따른 파문으로 여전히 방송활동을 못하고 있고 탤런트 이태란은 성관계를 미끼로 협박한 매니저를 고소한 뒤 날마다 가슴 졸이고 있는 처지다. 세 여자 연예인 모두 한때 사랑했던 남자들로부터 배신의 쓴맛을 봤다.
안타까운 것은 방송사는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도 피해자임이 분명한 이들에게 냉혹하다는 것이다. 이태란의 경우 꿋꿋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으나 오현경과 백지영에겐 아직도 비토 세력이 만만치 않다. 반면 마약이나 불법 면허 취득 등실정법을 위반한 전과가 있는 몇몇 연예인들의 경우 쉽게 복귀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금방 회복, 대조를 보이고 있다.
26년전인 76년 10월 1일자, 3일자 일간스포츠는 유부남과의 애정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뒤 방송계에서 퇴출됐던 한 여자 탤런트의 안방극장 복귀 시도와 좌절된 기사를 싣고 있다. 주인공은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A씨. 그는 간통죄로 구속된 뒤 상대 남자 부인의 위자료까지 대신 물어주고 풀려나온 다음 나중에 그 남자와 결혼했다.
기사는 한 방송사가 일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A씨를 스카우트했다가 주부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를 받고 이틀만에 이를 백지화했다는 내용.
A씨는 실정법을 위반했다. 그것도 유교적 가치관이 중시되던 당시로선 비교적 무거운 죄질인 간통죄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복귀시키려고 한 연출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음은 시청자들의 반발을 부를 게 뻔한 A씨를 스카우트한 당시 연출자의 변이다.
“주부 시청자들의 저항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한 남자를 끝까지 사랑했다. 단지 대상이 유부남이라는 것일 뿐. 더욱이 그는 이 사건으로 TV를 떠나야했고 구속까지 감수하는 등 대가를 치렀다. 비록 허물 있는 연기자라고 해도 그의 설 자리는 어디까지나 TV다.”
시대를 꽤 앞섰다는 생각이 들게끔하는 그 연출자는 바로 임학송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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