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볼 만한 곳
▶ 고독-낭만 묻어나는 가을바다
철 지난 유원지처럼 가을의 바닷가는 사색하는 낭만의 여유가 있어 좋다. LA에서 과히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할라마 비치는 ‘고독이 있는 풍경’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반달형의 고요한 해안선은 샌타바바라 인근에 거주했던 추마시(Chumash) 인디언이 신성하게 생각했던 트랭퀼런 마운틴(Tranquillon Mountain)이 병풍처럼 싸고 있다. 주요 도로에서 해안으로 향하는 드라이브는 주변 경치와 어울려 유쾌한 경험이 된다.
일반에게는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할라마는 캠핑, 하이킹, 피크닉 등 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서핑하기에 최적인 파도가 형성돼 파도타기 광들이 ‘쉬쉬’하면서 소문내지 않고 즐겨 찾는 이 곳은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인 길고 긴 백사장이 한적하게 누워있는데 해안선을 따라 앰트랙 열차가 바람에 실려 미끄러지듯 인근의 절벽을 지난다.
남가주 해안 가운데 산책하기가 가장 완벽한 곳의 하나로 썰물에는 깨끗하게 펼쳐진 해안이 7마일 남쪽의 포인트 컨셉션(Point Conception)까지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을 따라 조개 줍기, 자갈 채취 등을 하면서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남쪽보다는 짧지만 해안 절벽의 작은 동굴과 좁고 긴 모래언덕 등이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북쪽 해안을 따라하는 하이킹은 왕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유명 여행 잡지인 ‘센셋’은 이 지역을 남가주 경치 좋은 10선 해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적하면서도 온화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 해변은 난류와 한류가 합쳐지는 해역으로 물고기가 풍부해 종류만도 30가지가 넘는다. 백사장에서 직접 잡는 퍼치(perch)가 한인 강태공 사이에서도 유명하고 갯벌 바위 위에서 파도 속 멀리 캐스팅을 하면 배스와 광어도 올라온다. 미끼와 낚시도구는 햄버거로도 유명한 이 곳의 해변 매점인 ‘할라마 비치 스토어 앤드 그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남가주 일반 해변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백사장 위에 직접 텐트를 칠 수 있는 98개의 캠핑 사이트가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모든 사이트에는 바비큐와 피크닉 테이블이 있으며 상수도와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다. 가격은 사이트 당 16달러이며 AAA 회원은 14달러. 단체 캠핑장도 있다. 피크닉 시설도 완벽한데 공원의 하루 입장료는 차량당 5달러이다.
가는 길은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샌타바바라에서 약 40분 정도 더 가면 롬폭(Lompoc)으로 향하는 1번 하이웨이가 나오면 갈아탄다. 101번에서 내려 약 14마일 정도 가면 할라마 로드(Jalama Rd.)가 나오면 좌회전. 이 길을 따라 목장을 지나고 언덕을 넘어서 떡갈나무가 늘어선 좁고 꼬불꼬불한 계곡 속으로 줄달음질 친다. 경치를 즐기며 드라이브를 하다가 어느덧 태평양에 안기는 곳이 바로 할라마 비치다.
문의: (805)736-6316, (805)736-3504, www.JalamaBea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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