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의 그날(17일)이후, 호투(20일)하고 승리(25일)했는데도
▶ SI지 ‘특급은 무슨 특급’ 질타
’찬호, 별 볼일 없다(Chan Ho is Ho-hum).’
최고 권위의 스포츠전문 주간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최신호에 실린 기사제목이다.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찬호(LA 다저스)는 한때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연봉 2,000만달러 투수를 꿈꿨으나 시즌 고비에서 보인 부진 때문에 프리에이전트 마켓에서 큰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것. SI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박찬호에게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7일 참담하게 실패한 구원 등판 후 주류언론들로부터 ‘투지도 성의도 없는 이기적 선수’라고 뭇매를 두들겨 맞았던 박찬호로서는 한창 주가를 끌어올려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서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은 셈. 기사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 시즌 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가 되면 평균연봉 2,000만달러이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했고 이후 박찬호의 시즌은 고액 에이스 자격을 검증 받는 오디션의 연속이 됐다. 등판 때마다 오디션을 잘 봐야하고 동시에 다저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 박찬호는 시즌이 거의 마무리된 현재 두 가지에서 모두 실패한 듯 하다. 시즌을 11승6패, 방어율 2.85로 출발한 박찬호는 지난주까지 13승11패, 방어율 3.30에 그치며 8월 이후 단 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테러공격으로 시즌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난 17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에서 1대1이던 7회초 구원등판, 연속 5명을 내보내고 야유가운데 마운드에서 쫓겨나며 패전투수가 된 참담한 붕괴는 지난 8년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박찬호를 따라다녔던 ‘투지가 부족하고 유약하다’는 의문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내셔널리그의 한 스카웃 담당자는 박찬호의 통산 78승54패 기록을 지적하며 "생애 통산 승률 5할보다 겨우 20게임을 더 이긴 선수 몸값이 2,000만달러나 된다는 사실은 현재 야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일갈했다. 내셔널리그의 한 제너럴 매니저는 "다저스가 대런 드라이포트에 범한 실수(5년간 5,500만달러에 계약한 것)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저스 재계약 가능성을 일축하고 "다른 팀들은 그만한 돈(찬호 요구액)을 내줄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 박찬호가 연봉 2,000만달러급 계약을 얻을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박찬호가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도 박찬호는 평년수준을 밑도는 흉작인 올해 프리에이전트 클래스중 투수로는 단연 최고다. 시속 95마일의 강속구와 예리한 커브는 에이스급. 박찬호를 원하는 팀이 아직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보라스가 2,000만달러를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한다면 현실이 냉혹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밥 브렌리 감독은 박찬호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그는 뛰어난 투수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최고 대접을 받을 만큼 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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