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 6.1이닝 5안타 4실점.. 공격서도 분전 1타점 1득점
’이렇게 풀리는 날도 있구나.’
박찬호(LA 다저스)가 오랜만에 웃었다. 9월 한달 내내 그에게 심술궂게 미소를 거부하던 행운의 여신과 다저스 타선이 모처럼 태도를 180도 바꿨기 때문. 하지만 승리는 쉽지 않았다. 끝까지 애간장을 태우는 천신만고의 고비를 넘기고서야 간신히 14승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배리 본즈와의 맞대결은 정면대결을 피하는 피칭으로 포볼 2개를 내줬으나 홈런포는 잠재웠다. 다저스(81승71패)는 라이벌 자이언츠(83승69패)를 9대5로 제압하고 밀워키 브루어스에 패한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4승67패)에 3게임반차로 추격,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유지했다.
2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박찬호는 6⅓이닝동안 안타 5개와 포볼 3개, 몸 맞는 볼 2개로 4점을 내주고 4번째 도전만에 시즌 14승(11패)을 챙겼다. 삼진은 3개. 방어율은 3.36으로 약간 올라갔다. 박찬호는 오는 30일 D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5승에 도전한다.
1회초 첫 타자인 마빈 버나드에 센터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계속해 본즈와 안드레스 갈라라가를 포볼로 내보낸 1,2루 상황에서 잔 밴더월에 우익선상쪽으로 향하는 빨랫줄 타구를 맞았으나 1루수 폴 로두카의 다이빙 호수비로 절대위기를 넘겼다. 이후 박찬호는 6회까지 한때 연속 8명을 잡아내며 비교적 순항했다.
한편 5회까지 자이언츠 선발 커크 리터에 단 2안타로 눌리던 다저스 타선은 6회말 난데없이 폭발했다. 주포 숀 그린이 좌중간 솔로홈런으로 1대1 동점을 만들며 타선에 불을 붙이자 갑자기 살아난 다저스는 이후 잇단 행운과 상대실책에 편승, 13명이 타석에 들어서며 7안타와 2포볼, 상대 에러 2개를 묶어 대거 7점을 뽑아내 7대1의 큰 리드를 잡았다. 심지어는 박찬호도 상대투수 브라이언 보링어로부터 중전안타로 시즌 2번째 타점을 올리며 일조를 했다.
언뜻 승부가 끝난 듯 했으나 자이언츠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박찬호는 7회초 몸 맞는 볼과 중전안타에 이어 1사후 리치 어릴리야에 좌전안타를 허용, 1점을 내주고 본즈 타석에서 제시 오로스코와 교체돼 물러났고 자이언츠는 이 기회를 물고 늘어져 포볼 2개와 2안타로 3점을 더 보태 5대7까지 추격하며 다저스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다저스는 천신만고 끝에 리드를 유지한 채 이닝을 넘겼고 7회와 8회말 1점씩을 보태 간신히 승리를 결정지었다. 박찬호에게 이날 경기는 올해 홈구장 마지막 등판이자 만약 다저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테디엄 마운드에 오르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박찬호는 모처럼 팀 타선과 행운의 여신의 화끈한 도움에 힘입어 어쩌면 고별전이 될 경기에서 일단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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