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대륙대항전인 세계적 골프이벤트 라이더컵이 지난 11일 미국을 덮친 사상 최악의 테러공격의 영향을 받은 마지막 스포츠 이벤트가 됐다.
유럽 라이더컵 위원회는 16일 미국측 대표인 PGA 아메리카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영국의 드 비어 벨프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34회 라이더컵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연기된 대회는 같은 장소에서 내년 9월에 다시 열리게 된다. PGA 아메리카는 유럽측에 "지난 화요일(9월11일) 뉴욕과 워싱턴 D.C.를 덮친 테러공격의 피해범위가 너무도 엄청나 미국 라이더컵 선수와 임원진들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통고했으며 이에 따라 대회는 1년 연기됐다. 유럽 라이더컵 위원회는 대회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1년 연기된 것이며 대회는 내년 9월 같은 장소에서 이미 선정된 현 대표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 가운데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회 연기에 대해 대부분 관계자들은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트로피 랑콤대회에 불참했던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지금은 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끔찍한 공격으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애도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유럽팀 캡틴 샘 토랜스는 "상식적인 결정"이라며 "라이더컵에 대한 논의는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 지금 내 마음은 비극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할 뿐"이라고 애도했다. 미국팀 캡틴 커티스 스트레인지도 "현 상황에서 대회 연기는 너무도 당연한 조치"라며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의 애도와 추모의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현 세계 골프 최대 이벤트로 떠오른 라이더컵은 지난 1927년에 시작돼 매 2년마다 미국과 유럽에서 돌아가며 개최됐으며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 6년동안 중단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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