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 메인(main)은 형용사로서 ‘주요한’ 혹은 ‘주가 되는’이란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어느 도시를 방문하거나 ‘메인’이란 단어가 붙은 거리는 그 도시의 중심도로 역할을 맡게 마련.
샌타애나의 메인 스트릿은 상당한 기간 도시의 중심도로란 중책을 포기해 왔다. 낡은 건물 외형, 거리를 배회하는 무숙자 등 지저분한 거리의 분위기는 중심도로로서 맡은 바 역할을 팽개친 것으로 때로는 쓸쓸함마저 느끼게 했다.
샌타애나 시정부는 최근 시빅센터 인근 메인 스트릿을 따라 1가에서 워너 애비뉴까지 거리 재개발 계획을 확정, 발표함으로써 이 거리는 도시의 중심도로로 거듭날 전망이다. 시개발국은 이 구간의 외관을 말끔히 단장하는 거리 미화작업을 승인한 바 있다.
거리 미화작업은 도로 및 도보를 보수하고 가로등을 새로 설치하며 이 곳에 위치한 업소들의 겉모습을 깨끗하게 화장시키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도로 양편에 도열해 있는 대형마켓, 자동차 정비업소, 가구점, 미용실, 리커스토어, 패스트푸드 식당 등 업소들의 영업 활기를 돕기 위함이다.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3년 전부터 거리가 깨끗해지고 안전해졌다. 그 때문인지 혹은 경기가 괜찮은 탓인지 매상이 나아지고 있다."
메인 스트릿과 비숍 스트릿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니즈’ 리커스토어의 한인업주 김낙인씨는 정부의 거리 재개발 계획에 반색을 표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가 이 곳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것은 올해로 8년째. 김씨는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지저분한 것은 물론, 범죄 등 거리가 엉망이었다. 지나가던 백인 고객들이 업소에 들어오기를 주저할 정도였다"며 "거리가 더욱 깨끗해지면 새로운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게 되는 등 영업 환경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즈’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는 한인운영 햄버거 판매점 ‘메인 차브로일러’가 자리잡고 있다. 4·29폭동 때 LA의 크렌셔 블러버드와 아담스 애비뉴 코너에 위치한 타코 판매점이 폭도들로부터 약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던 업주 임광호(60)씨는 7년전 이 업소를 시작했다. 임씨도 "매상은 괜찮은 편"이라며 "이는 거리가 청결해진 것 외에도 영업이 잘되는 업소의 햄버거를 먹어 보고 그 맛을 따라 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정부가 거리 미화작업을 결정한 것은 이곳에서 장사하는 업주들의 모임인 남부 샌타애나 장인협회가 정부를 상대로 끈질기게 로비활동을 벌였던 노력의 결과다.
30년 전 멕시코에서 이민 와 99년 협회 결성에 앞장섰던 벤자민 멘도자(자동차 정비업소 운영)는 메인 스트릿은 이름만 그럴 듯하다며 시정부는 시빅센터에 가기 위해 이 거리를 지나가는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이곳이 황폐화되도록 방치하는 우를 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가 결성되고 나서 시정부가 이곳에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명령을 하는 대신 협상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이곳이 독특한 상가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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