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윔블던 통산 7승 샘프라스, 19세 신예 페더러에 강제 퇴위
테니스 황제 피트 샘프라스의 윔블던 장기집권이 막을 내렸다.
그랜드슬램대회 13회 우승, 특히 최고권위의 윔블던 통산 7회우승에 빛나는 윔블던의 사나이 샘프라스는 2일 영국 올잉글랜드론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십대 신예 라저 페더러(스위스)에 강제 퇴위당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지난 8년간 96년을 제외하고 7번을 우승하는 압세를 누렸으나 올해들어 한 대회도 우승하지 못하는 뚜렷한 노쇄 기미를 보였던 샘프라스는 이날 3시간 41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에 6-7, 7-5, 4-6, 7-6, 5-7로 패함으로써 ‘샘프라스의 시대’는 사실상 가고, 1880년대 수립됐던 윔블던 8회 우승·70년대말 비욘 보그의 5연패 기록도 온전히 보전됐다.
황제를 강제 퇴위시킨 19살 신예 페더러는 98년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을 따낸 미래의 재목.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선수로 올해 처음으로 지난 2월 첫 ATP대회 우승 맛을 봤고 윔블던에는 15번시드로 출전해 거목을 쓰러뜨렸다.
한편 2번시드 안드레 애거시는 19번시드 니콜라스 키퍼(독일)를 3대0(6-3, 7-5, 7-5)를 꺾고 준준결승에 올라 지난 92년에 이어 두 번째 윔블던 패권의 희망을 밝혔다.
윔블던에서 한몫보는 서비스·발리의 대가인 3번시드 패트릭 래프터(호주)는 미하일 요즈니(러시아)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3대1(2-6, 6-3, 6-2, 7-5)로 승리, 10번시드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와 준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엔크비스트는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신예 기예르모 카냐스를 3대0(6-3, 6-3,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지난해 US오픈 우승 이후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4번시드 마랏 사핀(러시아)은 13번시드 아르노 클레망(프랑스)에 3대0(6-0, 6-3, 6-2)으로 완승,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제니퍼 캐프리아티와 서리나 윌리엄스가 준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4번시드 캐프리아티는 16강전에서 한 수위의 기량으로 15번시드 상드린 테스튀드(프랑스)를 58분만에 2대0(6-1, 6-2)으로 완파했다. 5번시드 서리나도 12번시드 막달레나 말리바(불가리아)를 단 49분만에 2대0(6-2, 6-1)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3번시드 린지 대븐포트는 강적인 14번시드 옐레나 도키치(유고슬라비아)와 접전 끝에 2대0(7-5, 6-4)으로 이겨 99년 이후 2년만의 정상 복귀를 향해 순항했다. 대븐포트는 이날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메건 쇼니시를 2대0(7-6<2>, 7-6<5>)으로 따돌린 7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이밖에 여자 9번시드 나탈리 토지아(프랑스)는 유일하게 남은 아시아 선수인 31번시드 타마린 타나수가른(태국)을 2대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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