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서 부자복서에다 요즘 들어선 부녀복서까지. 링 안팎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주먹패밀리는 그리 드물지 않다. 알리딸(라일라 알리)과 프레이저딸(재키 프레이저-라이드)의 맞대결에서 보듯 이색 볼거리를 탐하는 구경꾼들은 점점 다갈래다. 또다른 진귀한 ‘메뉴’를 원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한핏줄 복서집단’이 있다.
세 쌍둥이 주먹형제. 다이아몬드바에 사는 플로이드·로이드·트로이 위버가 바로 그들이다. 비공식이긴 하지만 프로복싱 1백여년 사상 초유의 세 쌍둥이 현역복서 위버 삼형제는 37세. 그 나이가 되도록 별로 소문이 나지 않은 걸로 미뤄 실력이 엉망 아닐까. 돈벌이를 위해 쇼를 벌이는 건 아닐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은 나란히 세계챔피언이 된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체급은 거꾸로. 맏이 플로이드는 라이트미들급(154파운드), 1분 차이로 둘째가 된 로이드는 미들급(160파운드), 역시 1분가량 늦게 세상빛을 본 막내 트로이는 라이트헤비급(175파운드)으로 챔피언꿈에 불타 은퇴를 미룬 채 펀칭볼을 두들기고 있다.
지난 23일엔 워싱턴주 로체스터의 러키 이글 카지노 특설링에 차례로 올라 복싱팬들에게 별미만점 ‘트리플릿 주먹쇼’를 선사하기도 했다. 맏이 플로이드가 론 파섹을 판정으로, 막내 트로이가 빈센트 모지스를 3회 KO로 물리쳤고 둘째 로이드만 훌리오 가르시아에 KO로 졌다.
’세기의 철권’ 무하마드 알리에 반하고 복서였던 몇살 터울 형 마이클의 영향을 받아 복싱 에 입문한 이들은 초기인 15세때 서로 맞붙은 적은 있지만 금새 몸집이 달라지는 바람에 남들앞에서 주먹다짐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함께 먹고자며 영화관도 함께, 게임방에도 함께. 세계정상에 오를 그날을 위해 고락을 같이하는 운명의 동반자다. 그러나 시간은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고 뭉턱뭉턱 흘러갔고 또 그들이 넘보는 사각의 정글엔 너무나 센 주먹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오스카 델 라 호야·펠릭스 트리니다드·코스차 추·잽 주다·셰인 모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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