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금리 0.25% 인하 의미
▶ 더 이상 내리면 인플레 우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7일 연방단기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시킨 것은 그동안의 금리 정책이 ‘종착역’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FRB에서는 할만큼 했으니까 이제는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설령 차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8월중순까지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더라도 0.25%포인트 이상은 인하시킬 수 없다는 마지노선을 선언한 셈이다.
FRB의 이같은 의지는 연방기금 금리가 불경기로 인해 미국이 몸살을 앓을 때인 94년4월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또다시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감행하기에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FRB의 이번 결정은 또 소비자 신뢰지수, 경기선행지수, 신규주택 판매, 내구재 주문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최근 호조를 보이는등 경제 전망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기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금기를 인하시킨 효과가 경제 전반에 걸쳐서 완전히 나타나려면 6개월에서 1년가량 소모되므로 FRB에서는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FRB가 앨런 그린스펀의장 취임이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하정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인하와 실물 경제가 따로 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작년말부터 시작된 대기업들의 감원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테크놀러지 분야의 감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또 기업 수익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도산 회사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업률도 반등조짐을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는 더욱 심하다. 일반적으로 FRB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주식시장은 반등을 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왔는데 이 마저 효과가 없다. 금리인하가 주식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효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FRB에서 금리를 인하시켜도 뉴욕증시는 별개로 움직였다. 다우존스는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약간 상승하는 등 금리와는 상관없는 지수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미 경제는 올 하반기에 중요한 기로에 선다고 보아야 한다. 이 기간동안에도 기업 수익이 지금과 같이 좋지 않고 실업률이 증가하면 진짜 불경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제가 반등의 기미가 보이면 불경기까지는 가지 않고 연착률할 확률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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