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소재 한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홍태정 할머니(73)는 1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 홍기화 할아버지(80)의 병 수발을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그러나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새생명 노인복지센터’는 할머니에게 커다란 위안을 안겨주었다. 지난 4월부터 이곳에 우울증, 수전증, 치매등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치료를 맡기고 나니 할머니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센터는 18세 이상 신체장애자 혹은 의사로부터 치료를 요하는 환자로 진단 받은 65세 이상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곳. 이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노인 환자들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인정하는 메디칼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제한되어 있다. 지난 1월에 문을 연 이곳은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최초의 성인 데이케어 센터다.
주정부는 노인들이 양로원에 보내지는 시기를 늦추고 이에 따른 정부의 지출을 줄일 목적으로 성인 데이케어 센터의 운영을 승인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셜워커로 일하고 있는 한인 킴 누엔씨는 "센터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노인들이 쇠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이들에게 구체적인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차적으로는 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센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노인 환자들의 건강유지를 위해 일반 진료 외에도 낱말 맞추기 등 각종 게임, 사교춤을 포함한 운동,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가든그로브 통합교육구는 최근 노인들의 영어 배우기를 돕기 위해 이 곳에서 ESL 클래스를 진행키로 결정,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활동 코디네이터인 서니 옥씨는 "육체적으로 나약해지면 정신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바로 옆방의 이웃들과도 단절된 삶을 사는 노인들이 느끼고 있는 고독과 소외감을 해소시켜 주고 치매에 걸리는 것을 막아주는 것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은 맑은 편이나 귀가 잘 안 들리는 최혜영 할머니(90, 롱비치 거주)는 골다공증 등의 병으로 이 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할머니는 "양로원으로 가려고 했으나 이 곳에서 치료를 받고 나니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해져 당분간 고통 없이 사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노인환자는 현재 80명이며 최고로 120명까지 돌볼 수 있다. 직원은 소셜워커, 활동 코디네이터, 간호사, 행정직원 등 모두 20여명. 오픈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센터는 가든그로브는 물론 부에나팍, 세리토스, 라미라다, 롱비치 등에 이르기까지 환자들에게 픽업을 제공하고 있다.
주소는 8341 Garden Grove Bl. 연락처 (714)537-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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