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18분동안 504홀. 한 골프광이 25일 기록적인 골프마라톤을 펼쳤다. 인디애나주 엘커트의 크리스티애나 크릭 컨트리클럽에서 티칭프로로 있는 크리스 크랩트리(38)는 핍박받는 여성들을 위한 기금 모금을 겸해 벌어진 이날 골프쇼에서 약200명의 또다른 매니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같은 비공인 대기록을 세웠다.
라운드당 평균 소요시간은 불과 약34분. 어스름한 이른 아침 첫홀 첫타를 친 그는 말그대로 눈 깜박할 사이에 한홀한홀 해치우며 밤 9시18분까지 마라톤을 벌였다. 실력도 일품. 총2,087타에 라운드당 평균스코어는 74.5타에 불과했다. 모금 액수는 2만5,000달러.
500홀까지 치겠다고 선언하고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한 그는 500번째인 28라운드 14홀에서 그린을 벗어나려 했지만 아침부터 응원하던 구경꾼들이 기왕 시작한 라운드는 마쳐달라고 아우성, 별 수 없이(?) 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됐다.
그러고도 골프가 전혀 물리지 않은 모양이다. 밤공기를 가르는 박수속에 그는 28번째 라운드 18홀을 마친 그는 "이보다 더 재미있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다. 오늘 한번 실컷 즐겼다"며 "쉬는 날 시간을 때울 더 좋은 소일거리를 찾아내야 할텐데"라고 익살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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