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R ‘김현철…’ "비노래 많이 틀어서", ‘명성황후’팀은 기우제 때문…서로 자처
"이번 비는 다 제 노력 덕분이라니깐요!"
16일 밤부터 전국을 촉촉히 적시고 있는 단비를 놓고 연예계 곳곳에서 "내가 이번 비의 전령사"라고 자처하고 나서 흥미를 끌고 있다.
엽기 가수 이재수도 그 중 한 사람. 이재수는 지난 15일 SBS TV <토요일은 즐거워>에서 엽기적인 기우제를 올렸는데, 제작진은 "하늘이 이재수의 노래에 질려(?) 비를 내렸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해석이다.
이재수는 신촌 로터리에서 리프트 기계를 타고 8m 상공에 올라가 비에 관한 노래를 줄기차게 불렀다. 제작진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그의 애절하고 ‘괴로운’ 모습에 하늘이 어찌 움직이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이런 주장은 라디오에서도 나온다.
가수 김현철은 16일 밤 자신이 진행하는 KBS FM <김현철의 뮤직 플러스>에서 "이번 비는 내가 비 노래를 많이 틀었기 때문에 내리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90년만의 가뭄을 맞아 각 라디오 프로가 비 노래를 잔뜩 쏟아낸 것. 이연실의 <소낙비>,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이현우의 <이 거리에 비가 내리면> 등이 방송을 많이 탔다.
KBS 2TV <명성황후>의 제작진도 뿌듯해 하기는 마찬가지. <명성황후>는 스태프와 연기자가 한자리에 모여 촬영 도중 기우제를 올린 것은 물론, 아예 대본까지 수정해서 극중에 기우제 장면을 삽입한 것이다. <명성황후>팀은 "시청률도 쑥쑥 올라가고 마침 기다리던 비도 내려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자랑한다.
그런데 단비를 무작정 좋아만 할 수도 없을 듯. 일부에서 이번에는 홍수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 기독교 방송의 한용길 FM 부장은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서 의도적으로 비 노래를 많이 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리는 바람에 오히려 자제하고 있다"고 말한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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