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이미지의 탤런트 오대규(33)가 7년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자의 어머니와.
어머니와 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파행적인 사랑이다.
내달 9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미니시리즈 <쿨>이 문제의 드라마. 그는 대학교 원예과 교수로 나오는데 제자인 소유진(21)이 그에게 사제간의 감정을 넘어선 짝사랑을 보낸다. 그런데 오대규는 소유진보다는 남편과 사별한 후 딸과 함께 사는 양미경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극중에서 7살 연상이며 실제로도 그렇다. 드라마 사상 유례없는 어머니와 딸 사이에 삼각관계가 만들어진다.
소유진-오대규-양미경의 삼각 관계는 정상적으로 보기는 힘든 구도. 그러나 제작 관계자는 그러기에 오히려 더욱 안타깝고 처절하게 그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대규는 "이 드라마가 본래 트렌디 드라마인데다 나의 사랑이 묘한 관계로 묘사되지만 개인적으로는 30대의 진지한 사랑을 그리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다.
오대규는 요즘 ‘백마 탄 왕자’의 캐릭터에서 혐오성 캐릭터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 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종영한 MBC TV 시트콤 <세친구>에서 안문숙에게 멋들어진 사랑을 전해 준 데 이어, SBS TV 의학 드라마 <메디컬 센터>에서는 트러블 메이커 레지던트 장세진 역할로 등장,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오대규는 지난 97년 턱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실어증에 시달리는 등 연기 생활에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2년 여 고생한 끝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요즘 그는 모든 반응이 고맙기만 하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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