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형 옆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예요."
KBS 1TV 인기 사극 <태조 왕건>은 많은 배우들이 스타로 떠오르는 발판이고, 신예 배우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왕으로 등극한 왕건의 곁에서 그림자 처럼 호위하는 내군장수 최장군 역의 윤재량(21)도 <태조 왕건>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사실 얼굴을 알린다는 건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아직도 앳된 얼굴에 홍콩의 스타 여명 처럼 잘 생긴 용모가 투구와 갑옷, 그리고 수염에 가려 본인 표현대로 얼굴 중 눈과 코 밖에 나오지 않아 친척들도 잘 못 알아 보기 때문. 거기에 30대 중반의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탓에 목소리도 굵게 내고 있어 윤재량은 없고, 최장군만 보이는 셈이다.
그래도 난생 처음 고정 배역을 맡아 신나있는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생. 99년 루마니아에서 열렸던 세계연극제의 워크숍에 참가하려고 나섰다 한국 공연 팀이 해산하는 바람에 단독으로 무대에 섰던, 배짱있는 청년이다.
거기에 근성까지 갖추고 있어 선배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다. 1월 <태조 왕건> 합류 전 60kg에 불과했던 몸무게를 장군 역할이라는 이유만으로 14kg을 찌웠고, "너무 쪘다"는 감독의 한마디에 최근 보름동안 6kg을 뺐으니 열의가 대단하다.
"<태조 왕건>은 100명이 한마디 해도 60분이 금방 지나가잖아요. 그중 수종형이 30~40%는 대사를 치니, 나머지 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대사는 두 마디라도 만족해요." 재미있는 분석이다.
의사인 아버지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실패를 한다 해도 인생에 미련도, 후회도 적을 것"이라며 든든히 밀어주시고 계신다. 연기 잘하는 연기자로 발돋움해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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