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극장’ 김기환역-무미건조한 표정연기 김두한과 대비
’어! 쟤 진짜 깡패 같네?’
푹 눌러쓴 중절모, 강렬한 눈빛. 언뜻 봐도 정말 깡패답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동양극장>(극본 이상현 연출 김종창)에서 주먹 김기환을 연기하고 있는 안승민(28). 불을 뿜을 듯한 강렬한 눈빛과 자연스레 발산되는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기환은 당시 서대문파 두목으로 동양극장 일대 군소 깡패들을 제압한 주먹. 김종창 PD가 극중 배역을 놓고 고민하다 ‘바로 내가 찾던 얼굴’ 이라며 즉석에서 캐스팅 할 만큼 극중 김기환역을 100% 소화해내고 있다.
사실 안승민의 단점은 얼굴이 굳어서 표정연기가 안 된다는 점. 99년 SBS TV 일일드라마 <약속>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TV 출연을 자제하고 연기연습에만 전념해온 것도 표정연기를 익히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단점이 도리어 장점이 됐다. <약속>을 연출했던 감독이 "가만히 앉아서 무게 잡는 역할은 잘 할 것"이라고 지적한 대로 무미건조한 표정과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발산되는 카리스마는 군계일학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동양극장>에 역시 주먹 김두한으로 나오는 장태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1m76의 안승민은 반듯한 얼굴만큼 기본이 탄탄하다. 미국 뉴저지주립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테니스, 골프 등에도 재능이 돋보이는 만능 스포츠맨. 뉴욕라디오방송이 주최한 한인대상 노래자랑대회에서도 대상을 차지했다.
안승민은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연기자로 돌아섰어요"라고 솔직히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떨리는 것은 없어졌어요. 감독님이 대사처리도 좋아지고 목소리 톤도 나아지고 있다고 칭찬해주셔서 신나게 연기하고 있어요" 라고 깡패답지(?) 않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건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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