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김광석(뉴욕한인봉사센터 사무총장)
늘 아이로만 생각해온 큰 녀석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몇일 지나서이다. 저녁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그 녀석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녀석의 학교는 졸업하기 전까지 70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하여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것이었다. 자신이 곤이지지(困而知之)인지라, 비로소 중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하여 가치와 대책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부끄럽지만 그간의 생각을 나의 처지와 비슷한 분들과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미국 교육제도의 특징 중의 하나는 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풍부한 감수성과 비판의식이 무럭무럭 자라는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를 벗어나 사회의 다양한 현장과 접함으로써 ‘갑 속에 든 칼(현실감각이 미숙한 예리한 비판력)’이 ‘생활인의 도구로서의 칼(현실에 기초한 긍정적, 창조적인 비판력)’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몸담으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이해하고 능동적인 사회참여의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이 의미있게 진행되기 위하여 학교, 가정, 그리고 현장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학교와 가정이 현장(특정분야 및 기관)을 선택하고 선택된 현장에 자녀들을 충분히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인(수퍼바이저)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그 수퍼바이저와 가정, 그리고 학교가 자녀의 올바른 자원봉사활동에 대하여 상의하며, 수퍼바이저는 기록을 남기고 크레딧(활동확인서)을 발행하게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크레딧 확보라는 차원에서는 벗어나야 하겠다. 우리 모두는 청소년들이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비판력이 왕성한 시기에 자원봉사를 통하여 보다 넓은 사회를 보는 장기적인 안목과 공동체의 이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여름방학을 통하여 자녀들은 사회봉사활동을 생각하고 있다. 한인사회 내에도 봉사기관들이 봉사의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여름캠프 지도원, 이민초기 학생들을 위한 또래집단 서비스, 이민초기 학생들의 학력 및 여가활동 프로그램, 노인들과 1대 1 영어교육 서비스, 그룹웍을 통한 지도력 개발 프로그램, 통역 및 안내서비스 등 기존의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수퍼바이저와 상의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의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이 되고 있다.
한인사회 밖에서 봉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은 한인사회 외부의 기관에도 연결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여름방학을 위하여 필자와 몇몇 사람들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관심에 부응하고자 한다. 관심있으신 부모님, 학생, 그리고 이 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회봉사기관들의 연락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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