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주먹 타이슨, 전챔프 루이스... 나란히 물먹어
화끈한 주먹대결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꾀’로 겨루려는 허약한 모습을 보여온 프로복싱 헤비급 패권주자들이 또 하나의 꾀를 냈다.
둘로 나뉜 헤비급 챔피언들(WBC-IBF 하심 라흐만, WBA 잔 루이즈)이 맞싸우지 않고 한날 한곳에서 별도의 타이틀방어전을 갖는다. 루이즈는 계획대로(?) 늙은 이밴더 홀리필드를 상대로, 라흐만은 예상대로(?) 마이크 타이스도 레녹스 루이스도 아닌 브라이언 닐센을 상대로 주먹쇼를 벌이는 것이다.
복싱계의 큰손 프로모터 단 킹은 14일 라흐만과 루이즈가 오는 8월5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각각 브라이언 닐센과 이밴더 홀리필드를 상대로 타이틀전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로복싱 ‘왕’체급인 헤비급 타이틀전에 다른 체급 타이틀전이 언더카드로 열리는 경우는 있어도 헤비급 타이틀전 더블헤더는 처음이다. 킹은 라흐만이 닐센을 이길 경우 루이즈-홀리필드 승자와 통합타이틀전을 갖게 된다며 베이징 더블헤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베이징 링에 오를 4인의 주먹에게 주어지는 대전료 등에 대해서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자니 ‘더 콰이엇 맨’ 루이즈(29)는 지난 3월3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4차례나 헤비급 정상을 들락거린 노장 홀리필드(39)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헤비급 사상 최초로 라티노 챔피언이 됐다. 92년 데뷔 이래 통산 전적은 37승4패 27KO.
타이틀매치 도중 마이크 타이슨에게 귀를 물어뜯긴 해프닝으로 더욱 유명해진 홀리필드는 ‘성실하지만 지루한 전투스타일’때문에 팬들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했음에도 라이벌 겸 후계자들 역시 흐지부지한 틈을 타 5번째 지구촌 주먹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20년 가까운 주먹생활(84년 데뷔)에 비해 전적은 의외로 적어 36승1무4패 25KO.
라흐만(29)의 ‘파트너 고르기’는 헤비급 몰락 이유를 새삼 생각케 하는 사례. 지난달 22일 꼭두새벽(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루이스를 물리치고 WBC-IBF 세계정상에 오를 때부터 약골챔피언 소리를 들었던 라흐만은 남아공전 계약서를 내밀며 리매치를 요구하는 루이스측과 랭킹1위몫 지명도전권을 들이밀며 법적소송까지 벌인 티이슨측을 보란 듯이 따돌리고 덴마크 출신의 닐센(36)을 1차 방어전 파트너로 골랐다.
닐센은 전적(50승1패 34KO)만 보면 손색없는 도전자로 비쳐지지만 이렇다할 큰주먹과 싸워본 경험이 별로 없는데다 99년9월 이후 공식 경기를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내리막길 복서여서 상승세의 라흐만(35승2패 29KO)에게 돈벌이 기회를 한번 더 안겨주는 장식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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