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꽉끼는 청바지보다 편하다" 남학생들까지 즐겨입어
UCLA 주니어 베타니 보가트는 입고 자던 파자마 바지에 티셔츠만 새로 걸치고 아침 강의에 들어간다. 그런데 베타니 같은 여자 대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다. 서부의 대도시 LA에서부터 버팔로 시골까지 대학촌에 파자마 바지가 유행이다.
몇 시간씩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하는 강의시간에 플란넬로 만든 느슨한 파자마 바지는 꽉 끼는 청바지보다 한결 편하고 또 바쁜 아침시간에는 갈아입을 시간조차 없다는 것이 이들의 변이다.
체크무늬, 곰무늬, 구름무늬가 놓여진 파자마 바지는 여대생들의 전용이지만 최근에는 남학생들도 가세하고 있고 고교에까지 이 물결이 번지고 있다.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캠퍼스의 파자마 바지 물결에 대해 기성세대의 반응은 두 가지다. "우리 딸이 파자마 바지 차림으로 등교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라고 한숨쉬는 측이 있는가 하면 "깨끗하고 학칙에 위반되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그들의 특권을 인정하고 싶다"는 관대파들도 있다.
또 패션 전문가들은 파자마 바지 유행은 여학생들의 심리 저변에 ‘앤타이 패션’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요즘 일요일 브런치나 학생들 모임에 가면 스스럼없이 파자마 바지를 입은 여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몸매를 가려주기 때문에 패션이나 여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 오히려 여대생들에게 기꺼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이런 연유로 요즘 타겟, 올드 네이비, 갭 등의 젊은층 상대 소매점에서는 30달러 미만의 파자마 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체크무늬와 구름무늬가 유행이었지만 봄과 여름에는 좀더 다양한 파스텔조 색상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될 불문율은 절대로 파자마 바지에 파자마 상의를 매치 시켜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은 이미 영특한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말하지 않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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