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할 장타 안정된 숏게임... ‘우승재목’ 주목할 선수
"초이를 주목하라(Watch out for Choi)"
CBS-TV 아나운서 짐 낸츠의 코멘트가 아니더라도 이제 최경주는 더 이상 컷 통과에 급급한 무명의 이방인 선수가 아니다. 29일 끝난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13언더파를 쳐 자신의 PGA투어 생애 최고성적인 공동 4위를 차지한 최경주는 이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연장인 PGA투어에서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올해 12개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2차례 탑10 진입을 포함, 10개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40만5,274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상금랭킹 48위. 지난해 전 시즌 상금(30만5,745달러)보다 이미 10만달러 가까이 더 벌어들였다. 내년도 풀시드가 주어지는 상금랭킹 125위가 약 40만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니 최경주는 지금부터 한푼도 못 벌어도 내년도 시드는 확보한 셈. 루키였던 지난해 4월까지 최경주가 9개대회중 단 3개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3만8,972달러를 벌었던 것에 비하면 상금면에서 10배이상의 수확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아직 그를 모르거나 일본선수로 착각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지만 미국무대서도 서서히 K.J. Choi의 골수팬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의 플레이를 본 갤러리들의 입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 단단한 체격과 파워로 인해 어느 팬은 최경주를 "탱크 같다"고 표현했다. 그의 털털한 성격과 시원한 플레이, 그리고 파워가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놓고 있는 것. 특히 동양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그의 파워는 화제의 대상이다. 지금까지 낯선 코스에 대한 지식부족 때문에 거리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했으나 어렸을 때 역도선수였던 최경주의 파워는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대회 4일간 최경주의 드라이빙 평균거리는 305.6야드이며 올해 최고거리는 342야드. 미국선수들도 위압을 느낄만큼 가공할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 갤러리들은 물론 함께 라운딩하는 플레잉 파트너들에게도 ‘탱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위력이다. 지난해 그에게 친밀하게 대하던 선수중 상당수가 요즘은 그를 경계하고 견제하기 시작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최경주의 주무기는 파워가 아니라 숏게임이다. 특히 그의 칩샷과 벙커샷은 PGA투어에서도 탑 클래스라는 것이 투어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 여기에 최근 교정한 드라이브샷이 안정을 찾아가며 플레이가 급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많은 핸디캡에도 불구,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최경주의 플레이는 올해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는 예감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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