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산책
▶ 김혜정(USC 피아노 박사과정)
음악은 인간의 감정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리로 표현해 내는 시간 예술이다. 물론 감정과 느낌등을 일구어 소리로 만들어내기까지는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어린이들의 음악교육은 이러한 음악 미학적인 측면뿐 아니라 기초 두뇌개발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학부모들은 이런 목적보다는 옆집 아이가 하니까 우리 아이도 해야 한다는 식의 일방적 강요가 많다.
피아노의 예를 보자. 아이들이 연주하려면 기초적으로 음표 읽는 법을 시작으로 손 자세, 박자 세는법, 그리고 강약을 넣거나 프레이징(Phrasing)하는 법등을 익혀야 한다. 이들을 습득하기까지는 선생,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형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레슨 시간외에 아이 혼자서 매일 연습하고 바른 자세와 박자를 정확히 지키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다. 또 유명선생을 고집하기 보다는 아이의 성격과 나이에 맞는, 경험있는 교사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전 필자의 경험이다. 남들보다 섬세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지만 악보를 읽는 것이 매우 느린 학생이 있었다. 일단 곡을 습득하면 연주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거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 어려운 곡들을 쩔쩔매며 읽는 아이를 보다못해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독보력 기초도 좀더 다져줄 겸해서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는 레벨로 낮추었다. 그런데 학부형이 막무가내였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은 예술가로서의 기질을 타고 난다고 한다. 기쁠 때 웃을 줄 알고, 슬플 때 눈물 흘릴 줄 아는 즉,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질을 적절히 이끌어 내어 생활 속에서 즐기며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차세대를 위한 진정한 음악교육 목적중의 하나임을 강조하고 싶다.
컴퓨터 시대인 요즘에 많은 시간과 인력 투자를 필요로 하는 음악교육은 다소 구시대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악기를 연주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수 있는 즐거움을 그 무엇과 비교할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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