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힙합반등 추가 - 웹사이트 개설 홍보도
"요즘 무용학원하기가 힘들어졌어요. 배우려는 학생보다 가르치는 곳이 더 많아요" 한인타운에서 전통무용학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의 푸념 섞인 말이다.
이 원장의 말대로 요즘 한인사회는 "전통무용학원 포화상태"다.
LA한인타운에는 90년대 초반까지 국악 학원을 합쳐 5~6곳에 불과하던 학원들이 수년만에 10여곳으로 늘어났고 LA외곽지역까지 포함하면 30여곳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다.
IMF이후 한국서 이민온 무용가들이 늘어난데도 원인이 있지만 무용학원 조교가 독립해 나와 학원을 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생긴 현상이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어서 학원들마다 학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각종 아이디어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인타운서 22년간 무용학원을 운영해온 김응화 원장은 "전보다 고전무용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면서 "한정된 학생들을 서로 끌어가려는 학원간의 경쟁이 매우 심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레부터 힙합,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현대무용 클래스를 함께 운영하는 학원이 늘었고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개설해 홍보효과로 재미를 보는 학원도 있다. 또 각종 문화행사에 학생들을 참가시키려는 ‘공연 따내기’ 경쟁도 뜨겁다.
시정부를 비롯해 학교, 도서관, 뮤지엄, 다인종 페스티벌등 주류사회 공연에 학생들을 자주 참가시키는 학원은 학부모들 사이에 소위 ‘실력’을 인정받아 학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공식 기관이나 단체 공연에 참가할 경우는 해당 기관으로부터 감사장 또는 확인서(Certificate)를 받을 수 있어 특별활동으로 대학진학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학원들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정임 원장(www.koreandanceacademy.com)은 "고전무용만으로는 학생 유치가 쉽지 않아 발레, 재즈, 힙합 등의 다양한 장르의 무용을 가르치는 학원들이 많다"며 "우리 학원도 미국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강사를 초빙해 현대무용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에서 조교로 있다가 독립하면서 학생들까지 데리고 나와 기존 학원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익명을 요구한 B원장은 "오랫동안 손잡고 학생들을 지도해오던 조교가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 학원을 차리면 결국 둘다 어렵게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오렌지카운티의 주명숙 원장은 "새로 들어온 학생을 지도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기초를 배운 학생들의 지도가 훨씬 쉽기 때문일 것"이라며 "2세들에게 전통문화를 가르친다는 사명감 없이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 학원을 차려서는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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