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먹왕 루이스에 5회 KO승... WBC/IBF 헤비급 통합 챔프 등극
이밴더 홀리필드, 데이빗 투아 등 쟁쟁한 상대를 가볍게 제압하면서 하늘로 치솟았던 레녹스 루이스의 야성이 라이트훅 한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니발시티에서 벌어진 WBC-IBF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에서 현역 최강자로 꼽히던 챔피언 루이스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볼티모어 출신 무명의 하심 라흐만(28)에게 5회 KO패로 주저앉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도박사들은 경기 전 20대1로 루이스의 승리를 예상했고 이날 경기가 15번째 세계 타이틀전이었던 루이스에 비해 라흐만은 이번이 자신의 첫번째 세계 타이틀전이었다. 키도 라흐만이 2.5인치나 작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상대를 얕보다가 처절하게 무너지는 챔피언의 자만이 그대로 드러난 매치였다. 경기장이 해발 5,200피트가 넘는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라스베가스에서 영화촬영 등을 하느라 경기 10일 전에야 현지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체중이 14파운드나 무거운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라흐만은 뉴욕에서 고지훈련을 충실히 한 뒤 경기 한달 전 일찌감치 현지훈련에 돌입했다.
아니나다를까. 루이스는 2회부터 숨을 몰아쉬며 산소부족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라흐만은 2회전에서 한방에만 급급하던 루이스의 턱을 강타, 이변을 예고했고 3회전에서 챔피언이 오른손, 왼손 펀치를 번갈아 가며 들어오자 오른손 강펀치로 응수했다. 4회전 초반 한때 위기에 몰렸던 라흐만은 왼손훅으로 챔피언을 공략, 5,500여관중들의 입에서 ‘하심, 하심’하는 연호를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레이먼은 5회 들어 자신에게 조소를 감추지 않은 루이스를 벼락같은 오른손훅 한방으로 캔버스에 눕히고 새 챔피언이 됐다. 심판이 카운트를 마치기도 전에 링을 돌며 승리의 춤을 춘 라흐만은 이날 승리로 35승(29KO)2패, 루이스는 38승(29KO)2패1무를 기록했다.
경기 후 루이스는“믿을 수 없다. 가능한 빨리 재경기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흐만은“루이스나 타이슨 등 누구와도 싸울 자신이 있다”면서도 재경기 일정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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