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때려눕혔다고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오는 7월28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서 한국의 지인진(24승1패, 14KO)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을 갖게된 40전전승(31KO) 기록의 WBC 페더급 세계챔피언 에릭 모랄레스가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박시헌에 억울한 판정패를 당해 한국에 맺힌 한이 있을 법한 수퍼스타 로이 존스 주니어(40승1패, 36KO) 라이트헤비급 세계챔피언과 함께 17일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스테이플스 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둘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한국과의 끊을 수 없는 인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모랄레스는 장래, 존스는 뼈아픈 과거에 대해.
지인진은 비자문제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5월말경 따로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두 챔피언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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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모랄레스-
지인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아무것도 모른다. 비디오 테이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집념이 대단하기 때문에 절대로 얕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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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상대와 맞붙는게 부담되지는 않는가.▲그런면도 있다. 하지만 비디오 테이프를 본 뒤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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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티 에스파다스와의 경기에서 의외로 고전했는데.▲내가 부진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벼르고 있다. 이번에 보라. 꼭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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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지인진을 눕힌 뒤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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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존스 주니어-
한국을 생각하면 무슨 생각이 먼저 드는가.▲(고개를 흔들며)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더 큰 것을 얻으려고 그런 일이 생겼다고 자신을 위로하지만 영원히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복싱을 관두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오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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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생각하면 기분이 나쁜가.▲그렇지는 않다. 한국사람들이 조작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쁜 사람들은 어디나 있기 마련인데 다만 일이 한국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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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면 한국에 다시 갈 마음은 있는가.▲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간다.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 기회를 한번 만들어주면 모든 것을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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