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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프레이저, 30년 묵은 독설 앙금 털고 화해
딸들은 30년전 아버지들의 명예를 걸고 한판 붙겠다고 날짜까지 잡아놓았다. 그러나 아버지들 사이에는 더없이 부드러운 해빙무드가 형성되고 있다. 세기의 철권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관계가 그렇다.
떠벌이란 별명을 들을 만큼 속사포같은 말펀치를 쏟아내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곤 했던 알 리가 30년만에 프레이저에게 사과했다. 알리는 15일자 뉴욕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너무 흥분해 (프레이저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해서는 안될 말을 많이 했다"며 "이에 대해 사과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알리는 71년 3월8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진 프레이저와의 1차 라이벌전을 앞두고 프레이저를 "엉클 탐(Uncle Tom·백인에게 굽신거리는 흑인)"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저 녀석은 너무 더러워서 챔피언이 돼서는 안된다"고 독설을 쏟아부었고 75년 10월 마닐라에서의 3차전(맞대결 전적은 2승1패로 알리 우세)을 앞두고는 "고릴라같은 녀석"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세월이 흐른 뒤 프레이저는 알리의 독설때문에 몇년동안 고생했는지 모른다며 술회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지 인터뷰에서 알리는 "정말이지 조가 그럴만도 했다"고 인정하며 "그런 말들은 다만 파이트에 대한 관심을 좀더 북돋우려는 것이었을 따름"이라고 해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알리는 이어 "나는 조 프레이저를 좋아한다"며 "나와 그(의 승부)는 좋은 볼거리였고 일종의 볼만한 순회쇼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프레이저는 알리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화답, 30년 묵은 말싸움의 앙금을 공개적으로 지워내는 제스처를 취했다. 라일라 알리와 조 프레이저-라이드가 맞붙기로 한 ‘딸들의 전쟁’도 따라서 보다 많은 관심을 부채질하기 위한 ‘흥행용 작명’일 뿐 아버지들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대물림 순회쇼의 하나로 굳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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