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분석 6. AL 이스트
3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는 오프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에이스 마이크 뮤시나를 영입했고 양키스의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타점기계’ 매니 라미레스를 데려왔다.
언뜻 보기에 라이벌간에 비슷하게 균형이 맞은 것 같으나 넘버1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를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한 레드삭스로서는 꼭 영입하고 싶었던 뮤시나를, 그것도 디비전 라이벌이자 숙적 양키스에 빼앗긴 것이 뼈아프기 그지없다. 양키스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하면 월드시리즈를 꿈조차 꾸지 못하는 것이 레드삭스이 냉엄한 현실인데 뮤시나의 가세로 양키스 타도의 꿈이 더욱 멀어졌기 때문.
이 때문에 라미레스만큼은 절대 놓칠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1억6,000만달러라는 거액을 쏟아부으며 라미레스를 잡아 타선은 막강해졌으나 마운드 불안은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 라몬 마티네스와 재계약을 포기한 대신 히데오 노모를 사인한 것은 뚜껑을 열어보기전에는 전력향상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레알 코미에가 빠져나간 불펜은 좌완셋업맨이 부족하다. 레드삭스로서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마티네스를 뒷받쳐줄만한 투수를 구하는 것이 양키스를 추월할 유일한 길이나 현재로서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뮤시나를 건진 양키스 역시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선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의 셋업맨 제프 넬슨이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나간 것이 생각보다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시즌말 나타났던 타격 슬럼프가 되풀이될 경우 팀을 이끌어줄 뚜렷한 거포 한명이 없는 점도 다소 걸린다. 하지만 전체적 상황은 다른 팀들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주포 카를로스 델가도와 재계약(4년 6,800만달러)해 타선을 안정시켰으나 에이스 데이빗 웰스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한후 받아온 좌완투수 마이크 서로카가 부상으로 올 시즌을 뛰지 못할 것으로 보여 마운드에 구멍이 뚫렸다. 고집불통 구단주 피터 앤젤로스의 우왕좌왕하는 운영으로 방향타를 잃은 배처럼 표류중인 오리올스는 우완투수 팻 핸켄을 데려왔으나 에이스 뮤시나를 잃은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만년꼴찌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올해도 꼴찌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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